현장칼럼-지구는 우리 세대만 사는것은 아니다
현장칼럼-지구는 우리 세대만 사는것은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08 15:4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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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
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지구는 우리 세대만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 세대만 사는 것은 아니다. 자손만대 이어져 후손들이 살아갈 유일한 처소다. 그래서 좋은 지구, 깨끗한 지구, 건강한 지구를 우리 후손들에게 이어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지금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부유한 지역이나 가난한 나라나 예외가 아니다. 가뭄, 홍수, 폭풍, 산불, 기근은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으로 닥쳐온다.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 온난화는 이 재앙의 주범이다. 환경변화가 생태계에 변화를 야기했다. 기상청의 보고에 의하면 내년에는 더욱 더워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많은 사상자를 낸 2023년의 여름 장마는 우연의 사건이 아니다.

후진국의 면모를 벗어날 수 없는 홍수, 재난 관리 등 현재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지구의 환경적 위기는 제2차 세계 대전 때보다 더 심각한 비상사태로 간주해야 할 상황이며 전쟁 상황에서 국가가 취하는 수준 이상의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갈수록 자연 재난은 그 규모가 커지고 심대해져 간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지구의 수면이 상승하고 태평양의 섬나라들과 대륙의 수면 도시가 침몰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세계 인구 절반의 운명이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인류 생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익충들, 벌과 나비 등 곤충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수많은 생물종들의 멸종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늘의 구름 변화에 놀라지만 그 하늘에서 아예 구름 한 점도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지구를 덥게 해서 생물뿐 아니라 인류들에게 지대한 위기를 초래하고 기류의 순환, 해류의 순환 등 대단한 변화와 영향을 끼친다.

2018년 여름 이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해 온 16세 소녀(2018), 그레타 툰베리가 공부 대신에 행동에 나섰다. 금요일마다 10대 청소년들이 스웨덴의 주요 도시들의 광장에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세 차례 국제 회의장에서 감동적인 연설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겨우 여덟 살부터 이 세상에 환경위기라는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 이대로 가면 자기 또래들에게 아예 미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로 그 어린 나이에 우울증을 앓고 자폐증까지 갖게 되었단다. 그녀는 기후 위기에 대한 긴급한 그리고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면서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며 2018년 11월 24일 스톡홀름에서 행한 연설문이 있다.

“우리가 여섯 번째의 대 멸종기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날마다 지구상에서는 200종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멸종 속도는 정상 상태보다 1000배, 10000배나 더 높은 것입니다..(중략) 도대체 왜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습니까? 왜 배출량이 실제로는 늘어나고 있습니까? 우리는 일부러 대량 멸종을 바라고 있는 것가요? 우리는 사악한 존재인가요?....우리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희망보다 더 필요한 것은 행동입니다. 우리가 행동을 시작하기만 하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모든 게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18세 소녀의 절규다. 그러나 우리의 절규여야 한다. 뻔히 알면서 고의적으로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 이는 없다. 멸망의 길로 나가는 국가는 없다. 그런데 왜 그 길을 계속 가는가? 타성적 습관이 아닌가? 생활의 편리를 버리지 못해서인가? 무지의 연유인가? 설마설마하면서 머뭇 거리는가? 기후학자나 환경 전문가들은 지금이라고 외친다. 지구가 직면한 실존적 위협이 다가왔다.

지구는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곳이다. “행동을 해야 희망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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