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 총회에 부쳐
도민칼럼-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 총회에 부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09 15: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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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
이상옥/시인·창신대학교 명예교수-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 총회에 부쳐

오는 8월 12일 오후 2시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17층 세미나실에서 역사적인 한국디카시인협회 지부인 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 한국디카시인협회 지부는 경남디카시인협회를 필두로 벌써 부산디카시인협회가 여섯 번째 창립이다. 이번 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 총회가 경남정보대학교에서 개최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한국디카시인협회는 지난 7월 20일 경남정보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경남정보대학교는 2024학년도 입시에서 디카시를 주요 콘텐츠로 하는 디지털문예창작과를 개설하는데, 성인학습자 30명을 모집한다. 수업은 성인학습자들의 편의를 위해 1, 2일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진행한다.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는 대학의 정규 학과가 평생교육의 장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사례다.

한국디카시인협회와 경남정보대학교는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며 한국에서 발원한 K-리터러처 디카시를 해외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일본의 하이쿠 같은 글로벌 장르로 만들자는데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부산디카시인협회 초대 회장은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학과장을 맡은 정유지 교수가 선임됐다. 경남정보대학교 김태상 기획부총장과 정유지 교수는 문학의 정의에 디지털문학으로서 디카시를 새롭게 명기하는 ‘문예진흥법’ 2조 일부 개정 국회 발의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두 분이 의기투합해서 국제도시 부산에서 디카시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경남정보대학교의 디지털문예창작과 개설은 부산이라는 두터운 문화인프라와 함께 대학의 아카데미즘이 쌍두마차로 디카시를 견인하는 형국으로, 부산이 디카시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그 일환의 하나가 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이라 할 것이다. 부산은 중앙문단에 버금가는 시의 위의를 스스로 확보하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이다. 부산디카시인협회에 남송우 교수, 구모룡 교수 같은 일급 시론가가 고문을 맡아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는 것도 본격문학으로서의 디카시의 위의를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부산디카시인협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으로서의 디카시의 특성도 살려 문호를 대폭 개방함으로써 난독증을 앓는 현대시로부터 멀어진 문학 독자들도 돌아오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시의 생산자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편 한국디카시인협회는 경남정보대학교와 함께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해서 경남정보대학교 김대식 총장을 한국디카시인협회 고문으로도 전격 위촉한다. 이번 부산디카시인협회 창립총회에서 위촉장을 드린다. 이것은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라 하겠다. 문학단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이 아닌가. 이미 한국디카시인협회는 창신대학교와도 MOU를 체결해서 오는 10월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개관을 기념하여 제1회 창원세계디카시페스티벌을 마산국화축제 기간에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디카시인협회가 창원, 부산 등의 주요 대학과 함께 K-리터러처인 디카시를 문학한류로 키워내고자 의기투합한 것은 문학단체와 대학이 윈윈하는 시금석이라 해도 좋다.

이제까지 디카시는 주로 지자체의 서포트를 받으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는데, 이제 창신대학교와 경남정보대학교 같은 영향력 있는 대학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섬으로써 디카시가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형국이라 할 것이다.

한국에서 발원한 K-리터러처 디카시가 지자체에서부터 대학까지 나서서 적극 뒷받침해주는 것은 디카시가 제2의 도약기에 접어들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새로운 국면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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