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몸의 자세와 몸을 쓰는 순서(2)
건강칼럼-몸의 자세와 몸을 쓰는 순서(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09 15: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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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수/명상전문가·브레인 트레이너
허희수/명상전문가·브레인 트레이너-몸의 자세와 몸을 쓰는 순서(2)

어깨너비로 벌려 서 있는 자세(입공자세)에서 고개를 숙였다가 천천히 들어보라. 허리는 펴지고 아랫배는 힘이 들고 가슴은 나오고 등은 펴진다. 그리고 턱은 당겨지고 발바닥은 땅을 누르고 온몸은 팽팽해진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서 있거나, 서서 움직일 때는 이러한 상태와 현상이 우리 몸에 일어나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아랫배엔 힘이 들어가지 않고, 허리와 등은 구부정하며 턱은 나와 있거나 틀어져 있고, 발바닥은 땅을 꾹 누르는 느낌이 없다.

우리 몸을 해부학적, 기능적 등으로 분류도 하는데 몸의 쓰임을 중심으로 이렇게 한번 분류해보자. 몸이라는 것은 결국 마음의 집인데, 마음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몸을 통해 이루는 것이므로 결국 활용의 대상이며 몸은 쓰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척추를 몸의 기둥이라 하고, 몸의 중심 부위인 단전을 몸의 중심이라 하자. 마지막으로 하체를 몸의 뿌리라고 가정해보자. 다시 정리하자면 몸의 기둥은 척추, 몸의 중심은 단전, 몸의 뿌리는 하체, 우리 인간의 몸의 자세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서 있는 자세(입공), 앉은 자세(좌공), 누워 있는 자세(와공)이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몸의 기둥과 몸의 중심과 몸의 뿌리 모두 영향을 받으므로 척추는 바르게 서야 하고 단전은 빵빵하고 힘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체와 양발은 나무가 땅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듯 지구 중심 부위까지 틀어박히듯 튼튼하고 묵직하게 땅을 밟도록 해야 한다.

앉은 자세에서는 몸의 기둥과 중심만 잡으면 되고,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몸의 중심만 잡으면 된다. 만약 서서 하는 어떤 행위나 동작, 자세에서는 몸의 기둥과 몸의 중심과 몸의 뿌리 모두를 잡은 상태에서 해야 하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몸의 기둥인 척추는 어깨를 펴주고 몸의 중심을 단련하면 바르게 선다. 그런데 몸의 중심은 아무리 중심이 중심을 잡으려 하나 중심을 잡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중심이 바닥(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의 뿌리인 하체 위에 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련법을 보면 하체 단련, 복근단련, 코어단련, 상체 단련 등등이 있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하고 가장 튼튼해야 할 것이 하체 단련이다. 몸의 뿌리인 하체가 약하면 몸의 중심이 자리 잡을 수 없고, 중심이 약하면 기둥인 척추가 바르게 설 수 없는 것이다. 코어단련을 열심히 하는데도 자꾸 코어가 무너지는 이유가 하체가 중심이 설만큼 단련되어 있지 않거나, 양발의 누르는 압이 균형지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어 골반과 고관절의 불균형 상태로 단련되어 무너지는 것이다. 하체는 발바닥 전체를 통해 지구 중심 방향으로 낮추거나 뿌리 박으면 된다. 그럼 그 반작용의 힘에 의해 중심은 잡히고 몸의 기둥은 바르게 서게 되어 있다.

몸을 쓰는 순서는 지구 중심 방향이 1순위이고, 반작용의 힘이(하늘 방향) 2순위, 좌우앞뒤, 회전은 3순위이다. 요즈음 운동법들이 전체 속에 부분을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부분을 단련하여 전체를 만들려 한다. 건강을 위한 단련이 아니라 보여주거나 보이기 위한 단련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늘려주거나 비틀어 짜주거나 회전하는 동작도 1순위를 무시하고 3순위를 자꾸 하니까 개운한 맛은 있지만 진이 빠지고 금방 지쳐버린다. 왜냐하면 몸의 중심을 힘을 채우지 않고 계속 뽑아 쓰기 때문이다. 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는데 계속 돈을 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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