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신에 대하여…(2)
아침을 열며-신에 대하여…(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0 15:3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신에 대하여…(2)

참다운 신은 감정이 없다. 홍수가 나고 산사태가 났다고 해서 신이 노했다고 말하고 기근에 허덕이는 나라를 보고 신이 버린 민족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을 이용하는 무리가 하는 말이다. 그동안 많은 종교에서 신은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축복을 내려주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분노와 공포, 저주를 주는 존재로 그려져 왔다. 지금도 그렇게 세뇌하게 시키고 있다. 이것은 진정한 신의 속성이 아니다. 속지 말아라. 그러한 감정은 인간의 속성일 뿐이다. 종교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특히 사이비종교는 더 하지만 신의 속성을 시기, 분노, 질투, 심지어 저주라는 인간의 유치한 감정 수준으로까지 낮아지도록 잘못 조작한 것이다.

진정한 신은 신을 믿는 사람을 축복해주고 믿지 않는 사람을 벌주는 그런 인격화된 신이 아니다. 신은 인격으로 존재하지 않고 공정한 법칙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손을 실수로 담그면 화상을 입는 것이 자연법칙이다. 끓는 물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법칙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손을 집어넣으면서 화상을 입지 않게 해 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쁜 죄를 짓고 벌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참다운 신은 누구를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누구의 섬김도 우러름도 원치 않는다. 신이 섬김과 영광을 받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완전하지 못하고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참다운 신은 인간이 영광을 돌리지 않아도 지구를 돌게 하고 태양이 빛을 내게 한다. 생명 에너지의 법칙 그 자체가 바로 신이다. 신은 이미 우주의 모든 것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더는 원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유대덕대혜대력하다고 표현한다. 부족함이 없는 완전함, 그것이 신의 속성이다. 만약 신이 무엇인가 요구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웃과 세상을 위해 베푸는 그것이 아닐까? 태양은 사막에도 푸른 초원에도 빛을 비춘다. 공평하다. 지구 또한 우리에게 물과 공기를 제공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단지 태양과 지구의 한없는 사람을 느끼고 그 충만한 사람을 사랑으로 서로 나누면 된다.

신이 말을 한다면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면서 인간사랑 지구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인의 걱정이 태산이다.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폭우로 엄청난 아픔을 겪고 있다. 지구를 함부로 대한 결과는 우리 상상을 넘을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나를 길러준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