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순자(荀子)와 명언
진주성-순자(荀子)와 명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0 15: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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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순자(荀子)와 명언

우리가 흔히 중국 선현을 일컬을 때는 ‘공자 맹자’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약간 생소한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순자는 맹자와 더불어 대단한 학자요 그의 학설은 지금 이 시대에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명언이 많다.

순자는 전국시대 조(趙)나라 사람으로서 이름은 황(況)이라고 하며 당시의 사람들은 그를 순향(荀鄕)이라는 존칭으로 불렀다 한다. 제(齊)나라 선(宣)왕은 천하의 이름난 선비들을 불러 모아 열대부(列大夫)의 벼슬을 주었는데, 순자도 나이 50세 때 제나라에 유학하여 세 차례나 제주(祭酒열대부의 長)의 벼슬에 올랐고, 그런 후에 벼슬을 내놓고 제나라를 떠나 초(楚)나라의 춘신군에게 관직을 받았으나 춘신군이 죽자 은둔하여 저작 생활을 하다 생을 마쳤다.

순자는 맹자 다음가는 대유(大儒)로서 세상에서는 맹순(孟荀)이라고 병칭되고 있다. 학통은 자궁(子弓) 혹은 자궁의 뒤를 이은 것으로 생각되나, 중궁(仲弓)의 재전 삼전의 사람에게 배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순자는 육경(易 書 詩 春秋 禮記 樂記)의 성립에 큰 공이 있었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대하여 순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다. 즉 사람의 성(性)은 자연 그대로 내버려두면, 반드시 자기중심의 이욕(利慾)을 마음껏 채워, 남의 이해를 생각지 않게 되어 거기서 쟁탈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로써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여 예론을 쓴 것이다.

순자는 권학편에서 ‘청(靑)은 남(荀)이라는 풀에서 취한 색인데 그것은 근본인 남(荀) 보다도 더 푸르다’(靑取之於藍 而靑於藍)라 하였고, ‘얼음은 물로 된 것이나 물보다 차다’(氷水爲之 而寒於水)라 하였다. 이는 제자가 스승보다 오히려 한 걸음 더 앞선 수양이 되어 있을 때, 또는 제자가 스승보다 오히려 더 훌륭해졌을 때를 비유한 말이다. 이는 학문을 열심히 하여 스승을 능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우리나라에도 자식이 부모보다 낫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들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

또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를 모른다’(不登高山 不如天之高也)라 하였다. 즉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 훌륭해지지 않으면 학문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니 ‘우물 안에 개구리가 하늘 넓은 줄을 모른다’는 말과 같다.

이처럼 순자는 학문을 하는 자에게 끊임없는 노력을 당부했고 사물을 관찰함에 있어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볼 것이 아니고 내면의 세계, 그 이상의 세계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도록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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