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밥상 모임(Social Dinning)’
도민칼럼-‘밥상 모임(Social Dinning)’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3 15: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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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밥상 모임(Social Dinning)’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로움이 충만한 일면이 있으나 외로움에 늘 배고파한다. 이런 현상은 VUCA(다양, 복잡, 불확실, 모호)시대와 엔데믹과 디지털 성향으로 인해 바뀌어 가는 가치관들, 높은 미혼율 그리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사회적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상승세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1인 가구의 특성에는 자유로움은 충만하고 보장되지만 그 이면에는 혼자라는 격리감과 거리감에 무언가로 채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갈망은 증폭될 것이다.

심지어 허허로움을 보완하기 위해 관계와 소비를 넓혀보려고 안간힘도 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거미줄 자유 시장경쟁 원리에서 자신의 행복이 채워지지 않아 각종 부작용과 사건 범죄 양상으로도 표출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보완책으로 스스로 위안하기 위한 다양한 행복론이 거론되기도 한다.

행복이란 용어는 극히 개인적이기는 하나, 누구나 보편적인 행복을 누리려는 공통인수는 있으리라 여긴다. 결국 행복은 부와 권력과 명예는 아니라는 것, 그 어떤 내면의 평안과 위안이라는 점이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나 홀로 식사가 늘어나면서 밥을 홀로 먹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며 더불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면 다른 가구에 비해 식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가생활 지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경제적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에도 1인 제품이 출시되면서 1인 가구를 타겟으로 마케팅 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 시대적 흐름에 반기를 들기는 어렵고 수용하고 순응하는 자만이 멋진 삶을 꾸려가는 길이라 여긴다.

이러한 허허로움을 보완하기 위해 필자는 봉사지원과 기부 활동에 약 6~7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 활동은 매달 한 번씩 모이는 시민 위원회 소모임이다. 문화 공간과 예술 영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장이다. 맛집을 돌면서 만나 저녁을 먹고 후식과 커피 타임으로 활동도 하면서 시의 이슈 문제점과 공론의 장을 마련해 좋은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이 된다. 최근 회원 한 분은 그림을 그려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삶의 향기’라는 주제로 전시하고 또 연달아 회원전도 광복절 즈음에 인근 갤러리에서도 오픈할 것이라 한다. 그렇다! 혼자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막연한 혼자보다 홀로서기에서 언급한 싯귀처럼 그렇게 승화된 경우는 멋짐이 드러날 것이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칠흑 같은 고통을 아는 사람일수록 빛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서정윤 시인의 시 “홀로서기”를 가져와 본다. 그 내면을 표출한 시이다.

/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에 한쪽을 위해 헤매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홀로 사는 것은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그래도 1인 가구 시장이 현대사회를 반영한다. 다시 한번 ‘홀로서기-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소셜 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식사 문화의 등장이 눈에 띄어 우리의 소모임 시민 위원회에서도 예약한다. 이를 통해 1인 가구는 개개인의 외로움을 채울 수 있게 되리라 느낀다. 1인 가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소셜 다이닝과 같은 모임이 더 다양하게 발전되리라. 이에 따른 기업의 다양한 마케팅 증폭도 예상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인 가구가 된 사람들 즉 싱글족들은 이 현상을 싱글족을 위한 하나의 식사문화 트렌드이기보다 더 다양화가 되리라 추측된다. 어느 논문지에 보면 현재 트렌드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새로운 밥상 문화로 문화 콘텐츠화 되어 또 다른 사람과의 교류로 연결이 될 것이라 예견한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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