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창원시의 위기관리, 사전점검에서 사후대책까지
현장칼럼-창원시의 위기관리, 사전점검에서 사후대책까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15 15:36
  • 15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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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
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창원시의 위기관리, 사전점검에서 사후대책까지

태풍 카눈이 예고된 지난 8일부터 태풍이 엄습한 10일 현장과 이후 공휴일인 13일, 홍남표 창원특례시장과 직원들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행보가 주목됐다.

8일, 이미 예고된 태풍 앞에서 번번이 나약한 한계를 드러내곤 했던 여느 때와는 달리 창원시는 그 어떤 천재지변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로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태풍이 휘몰아친 10일, 장대비 같은 폭우 속을 내 달리며 숨 가쁜 걸음으로 현장을 지켜 낸 홍남표 시장과 직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과 빗방울로 얼룩진 채 결연한 투혼이 느껴졌다.

그리고 13일(일), 공휴일을 반납한 홍 시장과 직원들은 회의실에서 머리를 맞대어 태풍 내습 피해지역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긴급 지역에 예비비 투입’ 등 방안과 다음 태풍에 대한 예방책을 미련했다.

홍 시장은 이번 태풍의 주요 피해지역을 점검하고 하류부 준설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등 피해지역별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도로 곳곳에 방치된 태풍 잔재물 처리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에 있어 각별한 위기관리 시스템이 작동돼야 마땅하다”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카눈이 할퀸 자국이 곳곳에 생경하게 드러난 곳이 적지 않으나 지자체가 할 수 잇는 최선이 그 폐해를 최소화 했다는 점에서 재평가해도 좋을 듯하다.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겪는 천재지변의 강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작금의 상황에 신발 끈을 동여 맨 공직자들의 자세가 신선하기까지 했다.

혹자들은 홍 시장과 직원들의 노력이 책임 맡은 자의 의무인 양 폄하할 수도 있겠으나 기자의 눈에 비친 그들은 학익진을 펼친 군사마냥 비장하고 비범하며 또 간절했다.

우리는 지금 창원특례시가 엮어가는 한 편의 신화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4차 산업의 메카 창원 국가산단 2.0을 비롯해 방위, 원전, 수소산업의 새 진로와 사통팔달의 도로교통망 구축, 삶의 질 개선 등 그 간절함과 비장함이 만드는 변화 속에서 말이다.

그리고 시장 한 사람의 의지와 공무원들의 절대 목표가 도시의 운명과 번영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갖게 했다. 갑자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있다. 기자로서 이전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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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2023-08-15 19:30:51
기자이기이전 시민의 눈으로 창원시 위기관리상황을 보시고 알려주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작은 시민은 시의 이런 위기대처능력과 상황을 잘 알지 못합니다. 주신글을 보고 아 ~ 시에서는 시장님을 비롯하여 공무원들이 이런 위험속에서도 시민을위해 고군분투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시민의 눈과 귀가 도어주세요.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