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삶은 인과의 연속이다
칼럼-삶은 인과의 연속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22 16:0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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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삶은 인과의 연속이다

우리는 눈이 밖을 향해 붙어있어서 남들의 모습을 열심히 관찰한다. 그러나 눈에 보인 것 모두는 허상이다. 보이는 것을 모두 진실로 보면, 시비분별과 감정에 휩쓸려 온갖 업을 쌓아간다. 중생은 감정만 있는 유정(有情)이다. 감정은 좋고 싫은 고락의 인과를 낳는다. 즐거움이 있으면, 꼭 그만한 무게의 고통과 괴로움이 따라오기 때문에 중생의 삶은 인과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즐거움을 알기에 괴로움이 생기고, 즐거움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

중생들은 똑똑하면서도, 더 똑똑해지려고 애를 쓴다. 똑똑해야 손해도 없고,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돈과 물질에 더 큰 가치를 둔 사람은 자존심과 명예가 훼손당한 일 앞에서도, 돈과 물질 때문에 꾹꾹 눌러 참는다. 억울해도 참고 견디며 하나라도 잃지 않으려고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며 이기려 든다. 상을 두지 말자. 재물이라는 상, 내 것이란 아상, 꼭 갖겠다는 상,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려는 상, 이기고자 하는 상, 무시당하지 말자는 상, 어떤 상도 두지 말자. 어떤 일 앞에서도 반드시 인과를 생각하며 처신할 때 성공의 문이 열린다.

자신을 돌아보며, ‘나’답게 살자. 당신은 남과 비교하여 부끄러울 게 없는 사람이다. 바쁘게 일한 만큼 소득 올릴 수 있고 남을 도울 수가 있다. 기죽지 말고 일에 몰두하여 당당하게 살아가라. 그동안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현재의 상태이다. 파김치가 된 몸도, 자고 나면 거뜬한 것도 건강 덕분이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면서 힘을 내보라. 아무리 인제가 부족해도 남다른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좋은 자리를 맡겨주게 된다.

남보다 일찍 출근, 남보다 몇 배의 일을 하고, 배의 성과를 올리는 사람에게 더 큰 일이 맡겨지게 되며 ‘성공의 문’이 열리게 된다. 만약 상사와의 사이가 불편하면 일과 언행을 통하여, 지금부터 가까워지면 된다. 직장에서 인정 못 받으면 괴롭고 쓸쓸한 것이다. 빽 없는 것도 한탄 말라. 일 잘한 것도 능력이지만, 빽을 만든 것도 능력이다. 빽도 지금부터 만들면 된다.

사고를 바꾸면 언행이 바뀌고, 언행을 바꾸면 운명도 바뀐다. 적극적인 사고로 살아가자. 인사이동 설을 듣고 그때부터 뛰면 이미 늦다. 평상시 준비를 잘해나가자. 지금부터 준비를 잘해야 다음 인사에 반영된다. 승진이나 영전은, 평소 일하고 처신한 걸로 판가름이 난다.

빈자리가 보이고, 간부가 퇴직한다는 소문 듣고 그때부터 뛰어봤자, 벼룩이다. 이미 늦다. 1년 내내 뛰는 선수가 이길 수 있다. 우울한 인생, 걷어차 버리고, 웃는 인생으로, 가슴 활짝 펴고 힘차게 뛰어보자. 그러나 천하의 귀한 것도 결국엔 사라진다는 것도 꼭 알고 뛰자.

얻은 만큼 잃고, 즐긴 만큼 괴롭다는 것도 알자. 상대가 어떻게 하던 불편해하지 말고 묵묵히 감정을 자제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 모두에게 조건 없이 베풀고, 도움 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모든 존재는 결국 소멸한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모든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나누며 살아가자. 무상의 이치를 알면 고통의 삶에서 벗어나고, 무아의 이치를 알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어떤 것도 영원한 내 것은 없다. 변칙 반칙을 삼가하고, 바른 언행을 사용해 나가자.

신입사원 채용 때 왜 면접을 볼까?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말은 나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교류 수단이며, 나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말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진실성 있는 말만 분명하게 하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것이며,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말을 실수 없이 잘하려는 것도 집착에서 나오며, 집착은 계속 근심 걱정으로 이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인과를 생각하며 언행일치의 굳건한 정신을 발휘해나가면 ‘성공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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