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남계서원(灆溪書院)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은 경북 영주에 있는 소수서원이다. 소수서원은 1542년 7월,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모시고 백운동서원이라 하였다가 뒤에 소수서원으로 바꾸었다.
그 다음으로 1552년(명종 7)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 1450∼1504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남계서원이 창건되었고 1566년에 ‘남계’라는 이름으로 사액되었다. ‘남계’는 서원 곁에 흐르는 시내 이름으로, 서원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뒤 나촌(羅村)으로 터를 옮겼다가, 1612년 옛터인 현재의 위치에 다시 옮겨 중건되었다. 남계서원은 풍기의 소수서원, 해주의 문헌서원(文憲書院)에 이어 창건된 아주 오래된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서원 중의 하나이다.
금년(2023)에는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성균관에서 ‘백세청풍 남계별곡이란 슬로건을 걸고 체험사업으로 ‘군자삼락 들어봤나’ 그리고 연극으로 ‘무오사화 일두 선생’을 재현하고 있으며 선비체험으로 유건도포 차림으로 사당에 분향하는 ‘분향례’를 재현하고 있다. 또 지방 유림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강생을 모집하여 버스를 대절하여 서원에 와서 선비체험을 하고 있다.
필자는 성균관의 부탁으로 ‘2023 세계유산 활용사업’ 중 논어성독(論語聲讀)을 맡았는데 매우 보람 있게 진행하고 있다. 수강을 신청하고, 이 더운 날씨에 서울에서 내려와 옛 선비들이 읽던 경전을 소리 내어 따라 읽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이런 분들이 있으매 이 사회의 질서가 그나마 유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 지방신문에 모 대학교수란 자가 “공자의 논어사상은 2000년 전의 케케묵은 사상”이라 했는데, 실로 논어 한 줄도 읽어보지 못한 한심한 자의 소치이다.
강의를 진행하며 논어의 구절은 이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명언명구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훈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공감하고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서원 주변을 메아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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