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국제대 폐교 사태가 주는 교훈
사설-한국국제대 폐교 사태가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03 15: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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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학교가 45년 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 법인의사장 교비 횡령 의혹과 불법 교수 채용, 금품수수 논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이은 임금 체불 100억원, 미정산 공과금 10억원 등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았던 한국국제대가 법원의 파산 선고에 이어 폐교에 이른 것이다. 한국국제대의 폐교로 지역사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학교 구성원과 재학생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한국국제대는 1977년 7월 학교법인 일선학원이 설립 인가를 받은 뒤 1978년 5월 전문대학인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개교된 후 2003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나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경쟁력 하락과 재정 지원 제한 대학 선정 등으로 인해 줄곧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2018년 738명이던 정원도 올해는 실제 입학한 신입생이 27명에 그쳐 충원율은 6.9%에 불과했다. 여기에 밀린 공과금만 11억원에 교직원 체불 임금도 100억원에 달하는 등 정상적 학사 일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악화하자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고 이날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한국국제대학의 폐교는 지방 사학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대학법인의 안일하고 방만한 학교 운영과 신입생 감소 등을 극복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로 풀이된다. 문을 닫는 사태가 예견되는데도 학교법인측이 자구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일차적으로 책임이 크다. 그동안의 학교 운영 상황을 고려하면 폐교는 시간문제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주시와 지역사회는 한국국제대의 폐교가 불러올 역풍을 최소화하는데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 아울러 대학생들의 편입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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