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 현장 안보견학 체험수기
기고-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 현장 안보견학 체험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03 15: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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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철호/전 합천군 삼가면장
옥철호/전 합천군 삼가면장-통일전망대, 제3땅굴 등 현장 안보 견학 체험수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 합천군지회 조직 간부 및 읍면 회원들은 8월 중순 1박 2일간 통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현장 안보 견학을 다녀왔다. 우리 일행은 이번 안보 견학을 통해 분단 국가의 아픈 현실을 체감하고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임진강 변을 따라 끝없이 설치된 철조망이 눈에 보였다. 같은 민족끼리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일행 모두는 저마다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철조망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선 일대에 군사시설 보호와 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남방한계선 밖으로 민간인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설치한 것인데 이 선이 바로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이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모른 채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물을 바라보면서 우리 일행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강 건너 북한 땅이 바라보이는 경기도 파주시 오도산 통일전망대였다. 남한 땅과 북한 땅의 최단 거리가 460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망원경을 통해 북한 땅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6.25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실향민들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제를 지내는 망배단이 있고 망배단 뒤쪽으로 1953년 휴전 이후 한국군 포로 1만2773명이 귀환했다는 자유의 다리가 있다.

두 번째 방문한 곳은 DMZ(비무장지대) 초소에서 현직 군인들로부터 신분 확인을 위한 검문 검색을 받고 입장할 수 있는 임진각 평화전망대였다. 아마도 북한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DMZ 검문소를 통과하고 나니 북한 땅과 가까이 왔다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든다. 통일대교를 지나 임진각으로 가는 길목에는 민통선 출입 허가를 받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모습도 종종 보인다.

둘째 날은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견학했다. 제3땅굴은 1974년 귀순자 김부성씨의 제보로 알게 되었으며 총길이 1635m로, 지하 73m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2m 폭 2m의 둥근 아치형 남침용 땅굴로 1시간에 3만명의 대규모 병력 이동이 가능한 규모로 현재 265m까지만 도보로 견학할 수 있으며 265m 지점부터 군사분계선까지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되어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마지막 코스로 개성공단이 눈앞에 보이는 도라전망대에 올라 판문점과 남방한계선, 군사분계선을 바라보면서 북한 땅이 바로 눈앞인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일행이 안보 견학을 마치고 돌아온 바로 다음날인 8월 24일 북한은 탄도미사일(북한주장은 우주발사체)을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발사했다. 다행히 지난 5월에 이어 85일 만에 재발사한 이번 발사체 또한 실패로 끝났다.

이번 안보 현장 견학 중 느낀 특이한 사항은 국내 관광객보다 일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이다. 분단 국가의 아픔을 직접 겪고 있는 한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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