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흉물로 변해있는 합천의 관문 남정교
기고-흉물로 변해있는 합천의 관문 남정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04 14: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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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흉물로 변해있는 합천의 관문 남정교

합천에는 황강을 가로질러 합천읍과 대양면을 연결하는 남정교가 있다. 한편으로는 합천의 관문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핏 보면 하나의 교량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2개로 구성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쪽 교량은 1982년에 착공해 완공한 ‘제2남정교’라는 작아 잘 보이지 않는 명칭과 ‘공사개요’가 부착되어있고 또 다른 한쪽 교량은 2013년쯤에 신설한 교량으로 ‘명칭과 공사개요’가 부착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남정교의 양쪽 교각에는 민선 6기 군수가 합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수억을 투자해 ‘합천관문(남정교-군청) 미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야간 조명등을 설치했다. 그 당시 남정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기 위해 제2남정교 교각에는 21개, 반대편 신설 교각에는 23개 총 44개의 야간 조명등을 설치했던 것이다. 이렇게 거액을 투자해 설치한 야간 조명들을 지금까지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온갖 불순물 때문에 조명이 어둡고 일부 조명등은 뚜껑이 바람에 날라갔거나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총 44개의 야간 조명등 중에 약 40%에 해당하는 17개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오늘날까지 약 1년 동안 흉물로 방치해 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이런 상황이 발생 될 때마다 몇 차례 군청 업무 담당과에 신고하여 보수하도록 한 적이 있다. 이런 입장에서 이번만큼은 평소 군민들을 위해 공복 역할을 하는 군정 책임자와 산하 약 800명 공직자들과 군의원들 중에 누구라도 남정교의 흉한 모습을 목격하면 군청 업무 담당 부서에 신고하여 보수하도록 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약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합천군의 많은 공복들 중에 남정교를 건너다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인지 방치되어 온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그리고 합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은 군정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 목표로서 공복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기본 책무인데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만약에 약 1년 동안 합천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와 행사에 참석하여 며칠 머물다 간 외지인들과 향우들이 흉물로 변해있는 남정교를 목격했다면 과연 합천에 대해 어떤 인상을 담고 갔을지 군정 책임자 군의장 그리고 모든 공복들은 반드시 한 번 성찰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평소 합천 군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합천군 공복들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발상의 전환으로 고정관념을 깨라는 명언을 밑거름으로 삼아 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 합천을 재생시켜 살리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총동원해 주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먼저 현재 남정교 한쪽 교량에 부착되어있는 ‘제2남정교’라는 명칭을 제거한 후 양쪽 교량에 ‘남정교’라는 동일 명칭으로 바꾸어 부착해 줄 것과 남정교 양쪽 교각에 설치되어 있는 야간 조명들을 완전 철거를 하든지 아니면 반영구적인 아름다운 조명들을 교체 설치해 줄 것이며, 다음은 관선 군수 시대에 활용했던 전 직원 관내 출장 시 의무적으로 ‘견문보고서’를 작성, 해당 실과에 통보하여 문제점을 해소하게 해 보다 깨끗한 환경 조성과 신뢰받는 군정을 펼쳐 줄 것과 마지막으로 군정 책임자와 군의장을 포함한 군의원들은 새벽, 저녁, 토, 일요일, 공휴일 등에 시간을 내어 관내 식당이나 소상공인 가게 등을 수시로 현장 방문하여 따뜻한 격려와 함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해서, 군 의정에 반영해 줄 것을 제안한다.

벌써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남정교의 야간 조명등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여 합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역대 민선 군수 시대가 만들어 놓은 깊은 갈등의 골과 편 갈림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통합 군정을 펼쳐 군 발전과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을 확보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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