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사천시 문화재 등급이 너무 낮다경남 사천시 매향비와 백천사 육조대사법보단경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늑도 유적이 사적이고 천연기념물은 곤양면 비자나무와 신수도 공룡 화석지가 있을 뿐이다. 문화재 자료가 12곳 있으나 문화재 자료라고 하지만 문화재 자료는 문화재를 위한 자료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문화재 자료는 문화재청에서 정식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지자체에 일임하고 있으며 적자가 아닌 서자(庶子) 취급을 받는 7등급이다.
사천시의 12곳 문화재 자료는 안동시 고택 화장실보다 등급이 낮고 1944년 소위 대동아전쟁 때 사용된 시멘트 물탱크보다 등급이 낮다. 경북에 유명인 아닌 서민이 살던 초가보다 등급이 낮아 충격을 받는다.
금년 1월 경북지역 봉수대(봉화대) 6기가 한 번에 국가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사천시 각산 봉수대는 문화재 자료에 불과한데 남해와 고성 봉수대는 엄청 높은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곤양면 환덕리 569번지 조씨 고가는 5동 823m 넓이로 문화재 자료가 되었으나 조용헌(1869~1951) 선생이 1895년에 건립되었고 타 시, 군의 화장실보다 등급이 낮고 1944년 전쟁 때 사용된 물탱크보다 등급이 낮다.
용현면 평산 신씨의 경백사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고려 대학자 이색 선생 등을 모시는데 설립 98주년인데 자료에 불과하다. 선진리성은 고적 81호에서 사적 50호이었으나 90년대에 5등급이나 하락해 문화재 자료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의 승첩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왜성이란 말이 타당한 것인가? 다솔사 극락전은 숙종 때 지었고 응진전은 한용운 선생이 보수하고 가거했는데 자료에 불과하다.
전국 문화재 위원 99명 중 절반이 서울이고 영남 문화재 위원 14명은 경북이고 경남, 울산은 단 1명도 없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3년 전 위원 1명도 경남이 아닌 경북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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