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두려움에 설렘으로 반응하기!(Reacting to fear with excitement!)
도민칼럼-두려움에 설렘으로 반응하기!(Reacting to fear with excitement!)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0 09: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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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두려움에 설렘으로 반응하기!(Reacting to fear with excitement!)


인간은 항상성을 추구한다. 새로운 곳을 탐방하거나 가지 않은 길에 접어들 때 두려워한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도 길을 찾는 것에 익숙해도 내심 불안해한다. 그 불안은 기쁨, 사랑, 화, 슬픔처럼 매우 정상적인 인간 감정이다. 알고리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우리는 손가락 하나로 자유자재로 시공을 넘나들고 살아간다. 무엇보다 그 전제는 자기 주도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코로나 시대와 디지털 상용으로 인해 유튜브를 시청하고 배민 음식을, 마켓컬리로 밀키트를 주문한 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다. 이런 플랫폼으로 로그인하면 마치 편안한 친구처럼 취향을 분석한다. 어디 그것뿐이랴.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한 옷, 영양보조식품 등 연결이 되어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추천하고 심지어 쿠폰도 날아온다. 취향에 알맞은 음악도 영화도 뜬다.

아주 두려움마저 들면서 기대를 품는 설렘도 자극한다. 그게 바로 알고리즘의 유인이며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유도한다. 한 시간 내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계획하고 손가락으로 평가하는 절차 후 소비자의 자율성에 의해 같은 계열의 내용을 보도록 유인한다. 그 플랫폼을 먹여 살리기 위한 광고마저도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해 준 것이지만 고정하기도 전에 채널을 선택받기조차 난해하다. 자기 주도성을 작동하기 전에 주체자는 흔들리게 한다.

이미 교육은 2009년부터 자기주도 학습에 진입해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도입에 원하는 학점을 취득하는 라인이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안에 ‘선택과 집중’ 기준에 흔들린다. 멘탈이 미약한 성인이나 미성숙 자녀는 이미 본성대로 유튜브 영상에 이른다. 과연 이러한 유혹에서 단단히 만드는 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말해 두려움이 대하는 자세가 용기나 설렘으로 바뀌는 기술 전환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4월 중순 뒷목이 아프면서 여러 가지 정신적 압박으로 K시 병원을 찾을 일이 있어 내비게이션 앱을 ON 한다. 처음 가는 길이라 지도상으로 보여지는 그곳은 산을 끼고 있다. 기계가 지시하는 방향 안내문에 의지한다. 첫길이라 가도 가도 병원은 보이지 않는다. 높은 산봉우리를 넘어야 했고 아침 연무가 산허리를 감고 있다. 달리는 상대 차들도 보이지 않을 정도도 앞 시야는 흐릿해진다. 정말 머리가 쭈빗쭈빗하고 무서웠고 두려웠다.

결국 이곳에 왔으니 두려움을 회피하려면 현실을 수용하고 편한 마음을 갖는다. 그래야 덜 두려울 것이다. 그럴수록 마음을 침착히 평온히 가져본다. 두려움의 고정관념의 걸림돌에서 빠져나오자. 초록의 넓은 야산으로 주의를 환기한다. 그러니 어느새 내리막길에 마을 어귀가 보인다. 건물이 나오기 전 큰 길이 보인다. 마을 사람들 가까이 간다. 내비게이션과 달리 진행된 길임을 설명하고 찬찬히 마음을 다잡고 질문한다. 결국 간절히 원하던 병원이 눈에 쏙 들어왔고 찾았다. 두려움이 설렘이 된다.

최근에 저자 한스 모르쉬츠키, 지그리트 자토어 도서인 “두려움의 10가지 얼굴”에 나온 글에 주목한다. 내 안에 심리 불안 인정하고 내려놓기 훈련이다. “당신이 가진 것을 인식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먼저 바라보라.” 한스 모르쉬츠키의 주장이다. 현대인은 네 명 중 한 명꼴로 살아가면서 불안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왜 인간은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태어나서 죽기까지 끝없이 뭔가를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기존의 익숙한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 낯선 것, 더 나은 것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근원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불안은 우리 앞에 닥친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위협적이고 불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작동하는 방어 체계이다.

두 번째 불안 극복 방법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록하고 녹음한 것을 읽고 듣다 보면 불안이 제어된다. 본인의 문제를 알고 접근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 해소될 것이다. 이 외에도 자신의 행동 방식, 생각, 감정, 신체 반응을 기록해 살펴서 불안의 원인과 유발 요인을 인식되게 된다. 간간이 불안에 대한 기록 일기를 다시 보고 마킹 하듯이 풀어본다. 그 환경 탈출을 위해 산책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불안이 없다면 판타지도 없는 일’이라는 일면이 있다. 그럴 때 어떻게 수용하고 승화하는지가 관건이다. 불안 요소 해결과 그 제어 역량은 바로 “자기 주도학습과 융합형학습”에 이르는 길이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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