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함께 행복하게 살려면(1)
기고-함께 행복하게 살려면(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12 14:4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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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합천 수필가
이호석/합천 수필가-함께 행복하게 살려면(1)

우리 합천군은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소멸 위기가 빨리 올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귀농·귀촌인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음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귀농·귀촌 가족이 모두 7000여 명에 이르고 현재 다문화 가정이 300여 세대나 된다. 이렇게 귀농·귀촌인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지역의 인구증가와 지역 사회 활성화에 약간의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간간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먼저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우리 지역에 귀농·귀촌을 하여 지역 사회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환영하며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 마을 이장이나 새마을(부녀)지도자 등을 맡아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앞에서 말한 부작용 몇 가지 실례를 들어본다. 어느 마을에서 귀촌인과 마을 사람들 간에 골목길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 귀촌인이 농가의 집을 매입하여 이사를 온 후 대지 경계를 알기 위해 측량을 한 결과 본인 대지 몇 평이 집 앞 골목길에 편입되어 있었다. 골목길에 편입된 자기 땅 부분을 막아 버려 골목길이 좁아진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70년대 초 새마을 사업으로 안길을 넓힐 때 당시 이곳에 살던 집 주인이 대지 일부를 희사하여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대지를 매입한 귀촌인의 입장에서 보면 토지 등기부대로 마땅히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양보할 수도 있어야 했다. 결국은 귀촌인이 그 마을에 살지 못하고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갔다.

새마을사업 전개 당시의 정황을 보면, 전국적으로 새마을사업(운동)이 한참 전개되면서 농촌에서는 지게로 겨우 다니든 좁은 마을 진입로와 안길, 농로 등을 리어카나 경운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확장하였다. 이때 편입되는 토지는 거의 지주들의 희사를 받아 편입시켜 사업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그 마을뿐이 아니고 전국 농촌 마을이 거의 같은 현상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전국 동시에 전개된 새마을 사업에 국가에서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을 줄 여력이 없었고, 또 그 길을 이용할 주민 스스로가 사업의 필요성을 느껴 토지를 무상으로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을 시행한 지 50여 년이 지나도록 국가에서 공부(등기부, 토지대장 등)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이런 다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상에서 사소한 일로 법적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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