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업보(業報)불교용어에 업보(業報)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생에 저지른 악한 행동에 따라 이생에 그에 걸맞은 결과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업보는 자신의 운명은 곧 자신의 행동에 따라 주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자신이 업보를 받는 것이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닌 것이다.
부처님의 제자가 되려면 사성제와 팔정도를 지키는 것 못지않게 업보라는 연기법을 알고 행해야만 한다. 나쁜 짓을 하면 나쁜 벌을 받게 되는걸 아는 데도 나쁜 짓을 할 수 있을까. 수행을 하면 보다 넓은 안목에서 인과관계를 알게 되어 더욱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은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인과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별다른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업보도 어떤 업을 짓느냐에 따라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선을 행하면 행복한 결과가 오고 악을 행하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처님은 연기법을 통해 이 세상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이해하고 인과 연으로 화합하고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음을 가르쳐 주고자 했다.
우리 속담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행하는 대로 결과가 보여진다는 의미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그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성과를 거둔다거나 씨를 뿌리면 수확하게 되고 그물을 치면 물고기를 잡는 것 등이 모두 그런 이치이다. 이런 이치가 바로 업보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토록 어지럽고 시끄러운 것은 사람들이 업보를 너무 안 믿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무릇 사랑은 사랑으로 보답을 받고 홀대는 홀대로 보답을 받는다. 우리 모두 선을 베풀면 좋은 일이 온다는 업보의 교훈을 잘 새겨 불국정토를 만드는데 작은 씨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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