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석전의례(釋奠儀禮)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례는 조선시대 역대 임금님과 충신 공신들을 모시고 나라에서 주관하여 봉행하는 종묘제례가 있다. 이 제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보존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근래에는 경기도 파주에 고려대전을 건립하고 고려시대 역대 임금님과 충신 공신들을 제향하고 있고, 유학의 본산인 성균관에서는 매년 춘추로 공자를 비롯한 선성선현(先聖先賢)을 모시고 석전제를 모시고 있는데 성균관의 석전대제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중에 있다.
범 종교 종파를 떠나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제례 의식은 단순히 훌륭하신 선현들이나 조상을 숭배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기 때문에 보존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엄격한 법도와 엄숙한 시행을 함으로서 한 치도 예(禮)에 어긋남이 없으며 전통 제례 복식과 신위를 위로하는 제례악에 맞춰 팔일무라 하여 64명이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를 추며 잔을 올리고 있는데 실로 장엄한 행사다. 성균관의 산하 전국에는 234개의 향교가 있어 성균관과 동시에 각 지역의 단체장들이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옛날 고을의 관아 동쪽에는 향교를 건립하여 백성의 교화사업을 하고, 관아의 서쪽에는 사직단을 세워 고을수령이 주관하여 토지신과 곡식 신에게 제사를 모셨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교화사업이 매우 중요하였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져 종묘제례나 성균관이나 향교의 석전을 원형대로 그대로 이어오고 있으며 모든 제례 의식의 규범으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진주향교 대성전에서는 추기 석전대제가 있었다. 초헌관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아헌관에는 양해영 진주시 의회의장, 종헌관에는 이외숙 진주교육장이 맡아 공부자와 오성, 우리나라 18현에게 잔을 올렸다. 장대같이 비가 쏟아지는데도 한 치의 예에 소홀함이 없이 제례악을 올리고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및 분헌례, 음복례, 망례예 등의 예를 올렸다.
혹자는 말한다. 요즘 같은 초 현대사회에 제 부모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아무 탈이 없는데 향교에서 유건 쓰고 도포 입고 양반인 체하는 행사는 시대에 뒤떨어진 행위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행위라고 혹평하는 사람이 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말이지만 우리의 정신 문화는 물론이고 의례, 복식, 음악, 가무 등 다양한 전통이 담긴 우리의 전통 제례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문화유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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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과 바티칸시티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기 때문에, 한국헌법 임시정부가 선전포고하고, 을사조약.한일병합이 무효인 일본의 종교기준을 적용하는게 맞지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