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마음 도둑에 생존 필살기!(A desperate attempt to survive a heart thief)
도민칼럼-마음 도둑에 생존 필살기!(A desperate attempt to survive a heart thief)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0 09: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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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마음 도둑에 생존 필살기!(A desperate attempt to survive a heart thief)


무엇보다 필자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알고 훔치는 마음 도둑을 잘해 손해 보는 일이 너무 크다. 인간의 의사전달 결정에 3% 언어적 요소이고 97%는 비언어적 요소의 작용이라 한다. 초 자아적 인성과 성찰이 강하다 보니 상대가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한지를 먼저 짚어낸다. 그러한 결과로 역경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필자 인생이다. 본성적으로 인간은 시샘과 질투가 있다. 워낙 완벽한 성품으로 인해 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는 패턴의 결과물이라 여긴다.

약 20년 전 벽지학교 건너뛰기를 위해 급지 있는 학교에서 일이다. 후배들의 구성원이지만 모두가 원하는 학반을 맡아 가산점이 축적되어야 벽지학교에 입성한다. 그러나 기피 학년의 학급을 맡다가 학교에 불만과 지난해에 있었던 궂은 감정을 가졌던 아이의 어머니 민원으로 인해 그 학교를 포기하고 나온다. 벽지학교와 근평만 있으면 승진이 바로 눈앞인데, 다시 가 급지 학교에 근무를 채워 은퇴를 계산해 시내 학교에 근무한다.

5년 차 때 시내 학교에서의 일이다. 영광스러운 훈장과 함께 은퇴가 되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재미있고 새로운 학습활동으로 아이들 앞에 당당히 준비한다. 그러던 중 새 학년을 준비할 2월의 교실 안으로 학교 운영이 어려운 관리자님의 애절한 부탁에 교과전담을 할 때의 일이다. 크리스마스 하루 앞두고 캐럴송을 즐겁게 부르고 크리스마스 대형 트리에 알맞은 꽃송이를 만든다. 안전과 밀접한 글루건 도구를 쓸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리 안전 수칙을 언급하고 보건교사가 출장 중이라 전한다. 심지어 만들기를 좋아하지 않은 일부 남학생들이 할 자료도 전달해 둔다.

한창 만들고 있는데 글루건을 들고 이 책상 저 책상에 호기롭게 건너며 친구의 팔뚝과 옷에 뜨거운 액상을 남발한다. 필자의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 일로 다치기만 한다면 완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벽 앞에 순간적으로 “너 왜? 이랬니?”그리했던 남자아이는 자신 잘못이라며 필자 역시 수용해 머리를 쓰다듬고 화해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간 여학생이 어머니께 전한다. 이튿날 학교로 여러 어머니가 무리 지어 교장실로 찾아온다.

필자는 교장 선생님께 무릎을 꿇고 저도 은퇴를 잘하고 싶습니다. “저 좀 살려주셔요!” 울부짖는다. 그러나 그분은 외면한다. 왜냐? “너 잘못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교장 선생님을 불편하게 한 것은 교육청 청렴 TF 요원으로 활동한 것뿐이다. 그것은 사실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선한 의도로 자원봉사라 할 정도로 한 일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실까?’ 아이들에게 기억이 될 좋은 선생님, 최선의 모습에 그림을 그려갔고 1년의 친화감이 있어서 마치 딸이 라면을 끓여 뜨거운 국물이 가스버너에 흘러넘치게 해 지저분한 모습을 보고 반사적 행동을 하듯 한 것입니다하고 애원한다. 관리자님께 애절하게 교권위원회를 열자고 해도 도망가듯이 거부한다. 멋진 은퇴를 위해 또는 교육의 본질을 위해 그렇게 쌓아온 인사기록 카드에 교육부 장관상 외 25여 개 표창장이 물색할 만큼의 역리로 견책이라는 주홍 글씨와 6개월간 급여도 지연하는 선로를 맞이한 것이다.

결국 필자는 폭풍우를 일직선상에서 맞았다. 그분은 2개월 후 은퇴한다. 그때 가장 인상적 태도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나왔을 때도 관리자님의 전달 내용은 ‘그들이 너무 이 사건 진의를 잘 아는 분이네’하면서 그런 내용을 들은 담당자 생활부장님도 필자에게 전달한다. 너무 놀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수순에 의해 경찰서와 지자체와 교육청의 요원들이 와서 결론에 다다른 벌로 3년간의 연수와 상담을 해 지난 8월 말 마무리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원하지도 않은 이곳에서의 근무이지만 아주 좋다. 이곳은 젊은 층 교사가 섬을 가기 위해 모두 깨어있는 동료이고 무엇보다 관리자님들의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학교이다. 승진을 앞두고 있었던 일이나, 시내 학교에서의 모습 역시 필자의 건전한 이기심이 부족한 탓이다. 이제는 나의 생존 필살기를 정비한다. ‘아, 그렇구나!’ 원인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 필자에게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순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젠 ‘착한 콤플렉스 모습이든 공동체 의식으로 품어야 하는 연대 의식은 그 상황과 그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해야지 하는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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