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마디와 새로운 일
진주성-마디와 새로운 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9.25 16: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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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마디와 새로운 일

카페 창업을 가르치고, 커피 운영하는 수백 명을 보았다. 폐업하는 대부분 사람이 카페 창업이라는 새로운 일에만 관심을 가졌지, 소주 반 잔 되지 않는 에스프레소 한 잔 제대로 마신 것을 보지 못했다. 카페 꾸미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 커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 한 잔 맛있게 만들어 보고자 하는 사람 만날 수 없었다.

저번 일요일 서울 커피 대회에 참가한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들렸다가 큰 성과 없이 기운 빠진 선수들을 다독이며 진주로 되돌아왔다. 한 선수는 카페 아르바이트로 지원했다가 어느덧 바리스타 대회에 참석하고, 커피 강의 들었던 수강생이 직원이 되어 선수로 출전했다. 어디 가서 자기소개조차 1분도 하지 못했던 직원들이 대회 참가해서 15분가량 자신의 소개와 커피 한 잔과 차를 추출하고 무대 앞에 앉은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하였다.

준비하는 과정에 지루함과 포기도 왔을 것이다. 다른 카페의 수년간 일하는 바리스타나 카페 사장, 카페 교육 강사와 창업컨설팅이라고 적혀 있는 사람이 매장 커피 원산지도 모르고 에스프레소 추출도 할 수 없어도 직원 되고, 사장하고 강의하는데 두근거리는 심장과 떨리는 손, 밤새도록 외웠던 멘트가 머리가 하얗게 되며 잊어버리는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일이란, 곁만 보고 속을 보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음이다. 눈으로 보지 못했던 일은 어렵고 지루하며 힘든 일들인데 그 일들을 견뎌내고 도전하고 이겨내는 일들이야말로 소나무의 옹이나 손바닥 굳은살처럼 단단해져 힘든 일에도 쓰러지지 않고 웬만한 어려움에도 넘어지지 않는 실력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큰 결심이자 도전이다. 새로움을 선택했다면, 보지 못했고 알지 못한 어려움을 견뎌내고 해결하는 방법의 깨달음을 마디마디 쌓아 자신을 성장시키는 거름으로 만들어야 한다.

성공의 옆에는 이겨낸 마디가 있다. 마디가 없는 사람은 무얼 해도 성공하지 못한다. 깨달음이 없고 깊이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 놓여있는 문제를 어떡하면 해답을 찾을지에 대한 숙고와 깊이를 찾아 마디가 만들어지면 원하는 성공의 날은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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