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가을은 단풍의 계절? 비염의 계절!
도민보감-가을은 단풍의 계절? 비염의 계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04 16:2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가을은 단풍의 계절? 비염의 계절!

너무 덥고 길었던 여름이 거짓말처럼 지나가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일교차가 10도가 넘을 정도로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이러한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에서도 비염 환자들에게 가을은 너무도 괴로운 계절이다. 꽃가루 날리는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쉬운데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는 코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큰 일교차는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코의 기능을 방해하여 코점막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는 비염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서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코가 뚫리고 머리가 시원해지는 건강 선물을 드리고자 한다.

1. 감기랑 비염이 뭐가 달라요?
둘 다 환절기에 기온이 떨어질 때 나타나고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감기와 비염에는 두 가지의 큰 차이점이 있는데, 전신증상 여부와 지속 기간의 차이다. 감기는 으슬으슬 춥고 몸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등의 전신증상이 있지만 비염은 없다. 그리고 감기는 보통 1~2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비염은 2주가 넘도록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2. 유독 한 계절에만 심한 사람과 1년 내내 고생하는 사람은 무슨 차인가요?
비염은 원인에 따라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비후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은 다시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눌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이며, 이 외에도 곰팡이, 동물의 털, 식품, 벌레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계절성 비염은 특정 계절에만 발명하며, 가장 큰 원인은 꽃가루로, 주로 봄가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3. 비염에 좋은 혈자리와 한방차에는 뭐가 있나요?
혈자리로는 어제혈(魚際穴)과 인당혈(印堂穴)이 있다. 어제혈은 엄지손가락 아래쪽이 물고기 배처럼 볼록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등과 손바닥 사이의 경계면에서 엄지손가락 3번째 마디의 가운데 위치한 혈자리로,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찬바람을 맞으면 심해지는 가을철 비염에 효과적이다. 인당혈은 양 눈썹의 가운데 위치한 혈자리로 코점막의 부기 감소를 통해 코막힘을 완화하고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비염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에는 생강대추차와 박하차가 있는데, 생강대추차의 생강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호흡기의 냉기를 완화하고 제철 가을 대추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감기 예방과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박하차는 코막힘을 해소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4. 비염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 습관은 뭐가 있을까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온습도를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는 20~23도, 습도는 가습기를 통해 50~55% 정도로 맞추고, 외출 시에는 항상 여벌 옷을 가지고 다니며 체온유지에 힘쓰고 미세먼지가 많거나 건조한 날에는 마스크를 꼭 써주는 것이 좋다.

청소를 꼼꼼히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기고 몸을 더 과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도 잊으면 안 되겠다. 시원한 바람이 언제 불어오려나 간절히 기다린 만큼, 모두 건강하게 이 가을을 만끽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