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한글의 힘
아침을 열며-한글의 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09 15: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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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한글의 힘

최근 마카오에서 한류 열풍으로 K-팝,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 등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 강사와 교재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부족하다고 한다.

한류의 중심에는 한글이 있고, 한국어를 교육하는 국가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가 해외 각지에서 제2 외국어로 채택되면서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를 선택 교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총 42개국(2021년 말 기준)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0월 9일은 제577돌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지혜로운 사람이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깨우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로 훈민정음 서문에 정인지가 쓴 글처럼, 배우기 쉬운 한글로 우리나라는 글을 못 읽고, 쓰는 국민이 거의 없다.

우리가 모두 글을 알고 있다는 것은 산업과 K-문화(K-팝, 영화, 드라마 등)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글의 우수성은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의 언어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영국의 문화학자 존맨은 극찬하였다.

세계적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언어학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놓고 과학성, 독창성 및 합리성 등의 기준을 둔 순위에서 한글이 1위를 차지하였다.

훈민정음은 창제 당시 모두 28자(자음 17자, 모음 11자)였다. 1933년 조선어학회(조선어연구회)가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하고 띄어쓰기가 보편화 되었다. 훈민정음 28자 중에서 4자(아래아, 옛이응, 여린히읗, 반치음)를 제외하고, 모두 24자(자음 17자, 모음 11자)로 제정하여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가수의 팬덤은 상당수의 한국 낱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훈민정음의 ‘민정음’과 아이돌(Idol)의 ‘돌(dol)’을 합쳐진 합성어 ‘돌민정음’이라고 부른다. ‘돌민정음’은 영어 알파벳으로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먹방(mukbang)’, ‘치맥(chimaek)’, ‘오빠(oppa)’, ‘언니(unni)’ 등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로마자 변환법을 따르면 ‘먹방(meokbang)’로 표기되어야 하지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먹방(mukbang)’으로 사용되어 대부분 공식 표기법과는 다르다.

‘팬덤 단어’ 중 일부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도 않지만, 옥스퍼드영어사전(2021년)에 추가된 26개 단어 중에서 ‘먹방(mukbang)’, ‘치맥(chimaek)’과 같은 단어는 공식 단어로 등재되어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세대 간에 사용하고 이해하는 신조어의 탄생이 점차 많아지면서 세대 간 소통에 장벽이 있다는 견해와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견해도 있다.

젊은 세대의 신조어와 팬덤 단어로 존맨(영국의 문화학자)이 말한 것처럼 한글의 문자가 발달하고 있는 것일까? 미래의 한글은 정체성을 가지고 문자가 긍정적으로 발달하고 있을까?

한글은 오늘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의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고 있다. 한글 창제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무한한 원동력을 가졌다는 의미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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