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개관
도민칼럼-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개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09 15:2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
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개관

한국 문단의 거장인 문덕수 선생은 2000년 후학들을 위해 고향의 대학인 창신대학교(총장 이원근)에 도서와 서화, 도자기 등 소장품 일체를 기증하고, 창신대는 선생의 고귀한 뜻을 기려 문덕수문학관을 개관했는데, 올해가 23주년이다. 이원근 총장은 2020년 문덕수 선생이 별세하고 대한민국문인장으로 치러지던 서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직접 조문을 하며 문덕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본격적으로 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문덕수 선생 별세 이후 문덕수문학관은 소장 자료를 분류하고 희귀본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모색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2023년 2월 문덕수 선생의 부인인 김규화 시인마저 별세해, 유족은 유품과 시문학 관련 자료들을 문덕수문학관에 모두 기증했다. 이원근 총장은 박혜진 도서관장의 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를 받고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2023년 6월 공간 이전 및 리모델링 구축공사 예산을 편성했다.

2023년 8월부터 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고, 문덕수문학관의 새로운 운영을 위한 직제, 사무분장 규정류도 개정하고 문덕수문학관 운영지침을 제정해 이상옥 창신대 명예교수를 문덕수문학관장으로 9월 1일 위촉했다.

문덕수문학관 확장 이전 공사는 추적 명절 연휴 전까지 마무리 작업을 하고, 10월 6일 역사적인 문덕수문학관 개관식을 거행하게 됐다. 개관식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창신대학교 사회관(5호관) 세미나실 및 도서관(9호관) 3층 문덕수문학관에서 총 3부에 걸쳐 진행되었다. 1부는 김종회 교수가 ‘한국의 전쟁문학과 문덕수의 시’라는 개관기념 특강을 했고, 2부는 식전공연에 이어 박혜진 도서관장의 개회 및 내빈 소개, 이상옥 문덕수문학관장의 연혁 보고, 이원근 총장의 환영사, 양왕용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과 이달균 경남문협 회장의 축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윤한홍 국회의원의 개관 축하 메시지, 유족을 대표한 문준동 심산문학진흥회 이사장의 감사 인사, 성금기탁증서 및 감사패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부에서는 문학관 현판 제막을 하고 리모델링 동영상 시청과 내부 관람 등으로 이어졌다.

문덕수문학관은 두 개의 전시실과 자료관, 수장고, 연구실, 교육실, 사무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제1전시실은 백석의 초간본 시집 ‘사슴’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문학 형성기의 희귀한국문학 초간본 500권, 외국 원서 수천 권 등을 교차 순환 배치하고, 제2전시실에는 문덕수 선생과 김규화 시인의 저서와 유품, 청마 육필원고를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원고와 편지 등을 전시한다. 또한 도서관 2층에 별도 마련된 문학관 자료실에도 2만8천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복도를 활용한 갤러리에는 박서보 화백의 작품 등 문덕수 선생 컬렉션이 전시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대학에서는 최초로 개관한 문학관으로서 위의와 품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문덕수문학관은 개관 기념 프로젝트로 마산 국화축제 기간에 제1회 창원세계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11월에는 오민석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밥 딜런, 장르 너머의 장르’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도 계획되어 있다.

문덕수문학관은 개관 23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발하면서, 문인단체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문덕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한편, 스마트 휴먼 교육 특성화 대학인 창신대학교의 심볼로써 지역사회와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