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의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다
칼럼-나의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0 15:4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나의 운명은 내가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조심할 것은, 내가 잘못 배워두면 나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게 된다는 점이다. 매사를 신중하고 묵묵히 진리의 길만 따라가면서 항상 겸손하게 바른 처세만 배워나가도록 하자. 극락과 지옥은 가장 가까운 데 있다. 부부, 가족, 동료, 이웃, 지금 마주한 사람들과 서로 다정하게 지내면 극락이요, 미워하고 싫어하며 증오하면 곧 지옥인 것이다.

바른 진리를 배워서 축적되면 성스러워져서 스스로 정각에 이른다. 참다운 지혜는 생·노·병·사의 고해를 건너는 견인선이고 무명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며, 아픈 몸에는 양약이고 번뇌의 잡목을 제거하는 예리한 도끼다. 바른 일만 한 사람은 늙지 않고 삶이 권태롭거나 무료하지도 않다. 오늘 일하지 않으면 오늘은 굶도록 하는 정신이면 내가 “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성공은 남들이 낭비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의 몫이다” “부지런히 일하자” 시간을 헛되게 보낼 틈이 없게 하자. 어렵다 물러서지 말고 쉽다고 날뛰지도 말자. 서둘다가 그만두지 말고, 게으름 피우다 놓치지 말고, 넘어졌다고 주저앉지도 말고, 그럭저럭 살지도 말자.

멍때리고 있을 시간에 배우면서 일하자.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한 것이 망할 징조다. 세상일은 나무 심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고 오래되어야 뿌리가 튼튼해진다. 절대 서둘지 말자.

모든 일은 칼 가는 것과 같다. 갈고 또 갈면 날카로워진다. 나무의 뿌리가 여리다고 심지 않고 말라죽이거나, 칼날이 무디다 갈지 않고 방치하지 말자. 바른 삶이 힘들다 포기하지도 말자. 게으름의 결과는 괴로움이란 것을 알자. 바른 삶이 힘든 것은 이번 생뿐이지만 즐거움은 영원하고, 게으르면 이번 생은 편하겠지만 수많은 생을 괴로움 속에 시달려야만 한다.

꿈과 희망의 자리에다 한탄과 원망, 후회를 심는 동안 우리는 늙고 병들며 만신창이가 된다. 아직 직장이 없는 사람이면 체면과 소득을 따지지 않으면 일자리는 많이 있다. 현실적인 정보가 포착되면 지체 없이 제공하는 세련미를 발휘하며,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하는 직업인이 되어보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면 괴롭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나는 자원봉사자다”는 마음으로 일하자. 나는 이일이 좋아서 무료 봉사를 했는데 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러면 준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즐겁다. 우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고마운 사이다. 일거리를 찾아내면 그게 바로 내 일자리가 된다. 할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 하고,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자. 삶이 적극적, 능동적, 창조적일 때 “내 운명을 나의 노력으로 내가 바꿀 수 있다.” 성형수술이나 화장으로 가꾼 얼굴보다 노동과 땀으로 얼룩진 얼굴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애초에 길은 전혀 없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서 가자.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이었다.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고 부자라고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고, 지금 건강한 젊은이도 늙을 것이며, 지금 번창한 것도 언젠가는 쇠퇴하고, 지금 모인 것들도 금방 흩어지고 만다. 지금 흘리고 있는 눈물과 한숨도 잠깐이다. 모든 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다. 내 운명을 나의 노력으로 확! 바꾸어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도록 하자.

어떤 천재라도 욕심은 충족시킬 수 없다. 욕심부려서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마음이 우울해지고 화가 나는 것이다. 중생의 마음에는 늘 탐심과 진심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리석음은 갖지 못할 것을 가지려 하고, 없는 것을 있다고 착각하는 데서 온다. 이 몸과 내 마음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간 곳이 없을 것이다. 하늘은 만인에게 태양을 비추어주고 있지만, 내 마음이 업으로 그늘져 있으면 복을 받지 못하고, 그 업의 그늘에 가리어져서 괴로운 삶을 살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