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분노는 충동과 자극으로 일어난다
현장칼럼-분노는 충동과 자극으로 일어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2 17: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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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

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분노는 충동과 자극으로 일어난다


모두에게 쓸모도 없어 부정적으로만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들 중에 시기, 질투, 미움, 분노, 욕심, 편견, 편애는 그 역시 적당한 선에서 현명하게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다면 선의의 경쟁과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투지, 용기, 성취, 의욕을 불러올 수 있다.

세상에 처음부터 나쁜 것은 없는 법이다. 얼핏 나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적당한 곳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앤디 그로브의 명언에 ‘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고 했다.

요즈음 서울 거리에서 대낮에도 피습을 당해 목숨을 잃는 이가 생겨났다. 그런 예가 비일비재 하다는 보도다. 왜 화가 나서 괜한 사람들을 가해하고 죽여야만 하는가? 그들은 왜 분노하고 있는가? 우린 어느덧 성난 거리를 걷게 되었다.

분노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 가운데 가장 에너지가 크단다. 때와 장소에 맞는 적당한 화는 삶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나를 파괴하고 내 주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폭력적 분노다. 오늘날 우리는 위험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처에 분노가 충천하다. 성난 사회에서 성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는 분노가 조절이 안되는 사회에서 위험과 격분 그리고 비방과 욕설이 난무함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은 분노하고 폭발하는 시대다. 분노하는 마음들이 추악한 세상에 도도히 흐른다. 고성이 오가고 분노가 들끓는다. 적의가 팽배하고 비난이 솟구친다. 다 남의 탓이다. 원인은 상대에 있다. 우리의 분노가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한다. 분노가 우리의 생각을 파괴하고 우리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우리의 삶을 허물어 버린다.

에드워드 T.웰치는 ‘분노’란 그의 책에서 분노를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은밀한 분노다. 이 분노는 빈정거림, 농담, 원망, 불평, 험담, 방어, 짜증, 좌절, 부글거림, 복수심이 가득함, 성급함, 눈흘김, 우월감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는 차가운 분노다. 여기에는 무시, 회피, 무관심, 냉대, 통제, 멀리하는, 평가하는 비판이 있다. 세 번째는 불같은 분노다. 여기에 속하는 양상은 질투, 격노, 전쟁, 살인, 싸움, 폭발, 분노, 시기, 미움, 복수, 공격, 승리, 폭력, 억압, 학대 등으로 나타난다.

분노는 충동과 자극으로 일어난다. 화를 품게 한다. 오래 그 화를 지니게 한다. 개미가 자기 집이 무너진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 집 지을 재료들을 다시 모으는 일이란다. 분노, 슬픔, 실망, 복수 등의 감정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마다 언제나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해결 책’을 고민해야 한다.

사람의 감정 중에서 분노는 상당히 격렬한 감정이라서 화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에너지를 나를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이든 갖가지 역경을 겪는 것은 피해 갈 수 없는 필연일 것이다. 그 역경을 피할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소비하기보다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어쩌면 당신을 더 크고 위대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디딤돌이자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성스러운 성품으로 살아가는 지성의 동물이며 언어를 통해서 자기의 의견을 나타내고 협조, 조율하고 관계를 유지, 공유한다. 항시 고운 말을 하면 존경과 복을 받으나 쌍스러운 말을 하면 미움을 받고 화를 불러온다. 말로서 칭찬하고 격려하면 상대도 기쁘게 하고 말하는 나도 즐겁고 험담과 욕설은 나와 상대를 분노케 해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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