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추격자
아침을 열며-추격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7 15: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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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추격자

필자 같은 아날로그 세대에게 서부 개척 시대의 영화는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장엄하거나 때론 음산한 선율 속에서 말 채찍을 휘두르며 황야를 달려가는 사나이들. 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삐딱하게 눌러 쓴 모자에, 삐딱하게 담배를 물고, 삐딱하게 찬 권총을 뽑아서 빛처럼 난사한다. 휘파람에 콧노래 부르며 귀신이라도 잡아 복수의 여정을 끝내곤 고독하게 살다가 죽거나 가끔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황야의, 석양의 무법자 시리즈를 보면서 60년대에 열광했던 세대! 어느새 세월에 쫓겨서 인생의 노병이 되고 말았다. 고향도 멀어졌고 동무들도 많이 저승으로 가버렸다. 만남의 수많은 인연들이 헤어짐으로 끝났으며, 낮도 밤에 쫓긴다. 선한 것이 악한 것에 쫓기고, 미련하고 게으른 자는 빈궁함에 쫓기더라. 공부할 때 또는 일할 때 놀기에만 쫓아다닌 인생들의 말로는 어찌 되었을까? 한 생을 사는 동안 수많은 갈림길이 있었는데, 선택을 잘못한 필자는 실패의 그늘에서 살아왔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고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행복과 성공은 신기루였었고 불행과 실패만이 남아 있었다. 쫓아갈수록 갈증은 더한데 오아시스는 저 멀리 있는 그림 같은 신기루! 영원히 잡을 수 없는 환상이었다.

아마도 이 시간엔 김정은의 압박에서 벗어나고픈 북한 인민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인이 중국 공안의 올가미에 추적당해 북송의 위기에 몰린 자 2600명, 그 신음이 들리고 있다.

아시아의 수많은 건각들이 항저우에서 꿈과의 치열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메달을 딴 자는 극소수였다. 여름을 넘어선 가을의 향연, 곳곳에 인파가 넘쳐나지만, 서민들 주름살은 늘어만 간다. 개딸을 등에 업은 이재명과 일당들은 법망이란 추격자를 쉽게 따돌렸다. 정치 판사의 망하는 꼴을 언제면 볼까. 벌써 금배지를 추격하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사활 걸린 경쟁에 들어섰는데 교만한 자, 거짓부렁자, 위선자를 철저하게 추적해 내년부터는 오늘과 같은 인간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없게 정신 차려야 한다. 사법부의 저울을 속여버린 좌파 판사, 좌파 검사를 파면할 수 있는 보안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인 공격무기들이 부족한 병력을 대체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자동화시스템의 첨단무기 확보에 천문학적 재원이 소요되겠지만 미쳐서 날뛰는 북한을 잡으려면 우리의 킬체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야 모든 국민이 안전해질 것이다. 달은 아무리 추적해도 태양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인생은 쉽게 늙음에 추적당하고 끝내 소멸의 길을 간다.

유명인이 되어 이름을 남겨본 들 무슨 소용 있으랴! 상전벽해란 말처럼 기후변동으로 산도 강도 바다도 예스럽지 않음을 본다. 고작 한 세기 이쪽저쪽을 사는 우리네 인생의 아등바등이 처량하지 않은가? 그 인간 참 못돼먹었단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글쎄올시다. 뒤돌아보니 잘한 것은 없고 전부가 잘못 산 것뿐이니.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고 찬송 부르며 이 세상과 이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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