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을이 아름다운 이유(2)
기고-가을이 아름다운 이유(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7 15: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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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창원 또와 막국수 손칼국수 대표
김지은/창원 또와 막국수 손칼국수 대표-가을이 아름다운 이유(2)

물감을 입은 나무들은 곱게 치장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 뭇사람의 눈과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잘 가꾸면 가을은 풍성해진다. 계절의 가을뿐 아니라 인생의 가을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키우고 노후 대비를 잘하면 자식 농사가 풍년들고 노후가 행복해진다.

조각달을 물고 기러기가 돌아가는 길, 그 가을 길에 노오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가을은 바람의 수다가 있어서 좋다. 가을바람에 뒤척이는 나뭇잎들 한 잎 한 잎 돌아눕고 마음 흔들리는 가지에 외로움의 등불을 걸고 독락(獨樂)에 취해 봄도 좋으리라. 곱게 물든 단풍은 꽃보다 아름답다.

오곡백과 풍성한 결실의 계절, 누구나 시인이 되는 낭만의 계절, 하늘 높고 물 맑은 계절, 가슴속에 사랑과 낭만이 숨겨져 있고 단풍잎 속에 별과 달이 감춰져 있는 계절, 과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멋지게 황혼 낭만으로 가는 아름다운 계절이 가을이다.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마음속에 있는 작은 행복을 더 큰 행복으로 만들어가며 마음 뿌듯한 기분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밖을 바라봐도 밖에 나가 길을 걸어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들이다. 무르익어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가장 귀한 보배는 아름다움과 진실이다. 아름다움은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고 진실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의 손에서 볼 수 있다.

점점 높아만 가는 파아란 쪽빛 하늘엔 뭉개구름이 산들바람을 타고 재주를 부리고 가을 내음이 나뭇잎을 취하게 하여 새 옷으로 갈아입히는 살아있는 마술이 우리 곁에서 펼쳐진다.

가을과 같이 익어가는 오곡백과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가슴에도 풍요함을 준다. 그리고 목표가 있는 삶은 희망이 있고 행복하다.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꿈과 일치한다면 그 기쁨은 더욱 크고 자랑스러울 것이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들의 일생으로 이어진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살아볼 수 없는 나날들이기에 우리는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행복은 언제나 자신의 웃음과 함께 있으니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마음껏 웃자. 오늘도 보람된 삶을 살며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아름다운 하룻길이 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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