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일교차 크고 건조한 가을철, 아토피 주의보
도민보감-일교차 크고 건조한 가을철, 아토피 주의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18 16: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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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일교차 크고 건조한 가을철, 아토피 주의보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더워 감기, 독감 등 전염성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호흡기질환 이외에도 더욱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피부질환, 그중에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가을철의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는, 피부장벽이 약하고 민감해져 있는 아토피성 피부를 자극하여 가려움, 건조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Atopy)는 “부적절한, 이상한”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질환명이다. 말 그대로, 이상하고 완고한 피부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만성적으로 재발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게 되면, 진물이 흐르고 병변이 악화되며, 긁은 상처에 2차 감염이 일어나거나, 진피층까지 침범하여 병변 부위의 피부가 어둡게 침착되거나 피부가 두껍고 단단해지는 태선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아토피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면, 자녀는 약 50%의 확률로, 부모 모두 아토피가 있다면 자녀는 75%의 확률로 질환을 물려받게 된다. 또한 농촌의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 오염물질의 증가 등의 환경문제 역시 아토피성 피부염이 증가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지만, 성인기가 되면서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염-아토피-천식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를 “알레르기행진”이라고 한다. 따라서 유아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화되거나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면역을 개선하고 가려움을 완화하기 위하여 한약, 침, 약침, 한방연고 등 다양한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피부 증상과 함께 개인의 체질을 함께 감별해 원인을 찾고, 면역력을 조절하는 치료가 핵심이다. 이와 함께,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정 내에서의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는 알레르기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 동물의 털, 집 먼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는 것부터 유제품, 견과류 등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건조한 가을철 날씨가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충분한 보습을 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반신욕으로 피부의 순환을 도운 후, 충분한 양의 로션을 바르고 특별히 건조한 부분이 있다면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역시 피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실내온도는 20~22도 정도이며, 습도는 40~60%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가정 내에서의 생활 관리와 함께, 음용하면 도움이 되는 한방차도 소개하겠다. 바로, ‘감잎’과 ‘쑥’이다. 감잎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와 피부 점막을 보호하는 비타민A가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하고 순환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쑥’도 피부 건조증과 소양감 개선에 도움이 된다. 쑥은 피부의 습열을 내려 빨갛게 올라오면서 가렵고, 진물이 흐르는 아토피성 피부에 도움이 된다. 말린 쑥이나 감잎을 우려내 차로 음용하거나, 반신욕을 할 때 입욕제로 사용해도 좋다. 차로 음용할 때에는 물 1L에 감잎이나 쑥을 5~10g 넣고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감잎은 5~6월에 채취한 것이 가장 비타민C가 풍부하며, 쑥 역시 단오(음력 5월 5일) 무렵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약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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