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사천왕상(四天王像)
진주성-사천왕상(四天王像)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22 15: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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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성-사천왕상(四天王像)

문화재청이 최근 17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화엄사 등 8개 사찰의 사천왕상(四天王像)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해당 사천왕상은 임진왜란과 호란 이후 17세기 사찰 재건 과정에서 불교 중흥이라는 소명을 담아 집중적으로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보물 지정 이유다.

사천왕은 수미산(須彌山)의 동서남북 각 방향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거나 사찰 내의 모든 악귀를 쫓아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므로 사찰 입구에 천왕문을 세워 온갖 악을 경계하면서 경내가 청정도량임을 나타내고 있다.

사천왕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수미산(須彌山)의 중턱에 있는 사왕천의 주신(主神)인 네 명의 외호신으로 사대천왕(四大天王)·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한다. 수미산 정상의 중앙부에 있는 제석천(帝釋天)을 섬기며,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동쪽의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의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말한다.

지국천왕은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왼손은 허리를 짚고 있는 모습으로 국토를 지켜주는 신이라고 해서 ‘지국’이라고 불리며 선한 이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벌을 주면서 인간을 두루 보살피는 역할을 한다. 광목천왕은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왼손에는 보탑을 든 모습으로 멀리 볼 수 있다고 해서 광목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악인에게 벌이나 고통을 주어 진리를 구하는 구도심을 일으키게 한다.

증장천왕은 오른손에는 용을, 왼손에는 여의주를 든 모습이며 만물을 소생시킨다고 하여 ‘증장’이라 불리며,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해 만물을 소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문천왕은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웃고 있으며, 비파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부처의 설법을 빠짐없이 다 듣는다고 해서 ‘다문’이라 불리며 어둠을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하는 역할을 한다.

눈을 부릅뜨고 험상궂은 얼굴을 한 사천왕은 외부의 악한 기운이나 침입자를 막아 청정도량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에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일주문과 본당 사이에 천왕문을 세워, 그림으로 또는 나무로 깎아 만든 사천왕의 조상을 모신다.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는 양산 통도사의 목조 사천왕상, 경주 석굴암의 석조 사천왕상이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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