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디마 카페 사화집 ‘카이로스’ 출간에 부쳐
도민칼럼-디마 카페 사화집 ‘카이로스’ 출간에 부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23 15: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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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
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디마 카페 사화집 ‘카이로스’ 출간에 부쳐

지난 토요일 대전에서 디카시마니아 카페 사화집 ‘카이로스’ 출판 기념식이 열렸다. 디카시 마니아 카페는 2004년 9월 내가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를 9월 15일 출간하고 2일 후인 9월 17일 개설한 온라인 디카시 전문 커뮤니티이다. 지금은 디카시가 본격문학이면서도 생활문학으로 디지털 시대 프로슈머들의 새로운 시로 사랑을 받으며 온라인 디카시 커뮤니티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당시 카페 디카시마니아는 독보적인 커뮤니티로 디카시 문예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며 많은 일들을 수행했다.

지금은 디카시 문예운동을 한국디카시연구소와 한국디카시인협회가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디카시인협회 국내 지부만 해도 경남디카시인협회, 부산디카시인협회, 경북디카시인협회, 대전충청디카시인협회, 제주디카시인협회 등과 각 지회가 이미 협회 인준을 받았으며, 올 연말에는 서울디카시인협회도 창립식을 갖는다. 해외지부도 미국의 뉴욕, 시카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캐나다, 영국, 독일 지부 인준과 함께 해외지부도 속속 창립되고 있다.

현재 디카시마니아 카페의 존재 의미는 예전보다는 다소 미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도 디카시 정체성을 지키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운동의 본산으로서 신작 디카시 작품들을 실시간 올리고 각종 디카시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카시마니아 카페는 몇 차례 회원들의 사화집도 출간하고 오프라인에서 정모와 더불어 공개강좌도 개최하는 등 최초의 디카시 전문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오고 있는 것이다. 카페지기와 이기영 상임운영자, 김석윤, 권현숙, 정사월 운영자로 구성돼 있으며 회원은 현재 2,141명이다.

이번 사화집 ‘카이로스’는 60명이 참여해 디카시 각각 3편씩 수록해서 볼룸감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디카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책은 강영식 시인이 제작비 전액을 부담해 제작했다. 강영식 시인은 오장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제정된 2018 제1회 오장환 다키시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상금 300만원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그 상금을 쓰지 않고 보관해 오다가 디카시마니아 카페 사화집 ‘카이로스’ 제작비로 쾌척한 것이다.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이 이 책 발간 축사에서 “이는 디카시 문예 운동의 가장 오래된 본산입니다. 또한 등단을 하지 않은 디카시마니아도 참여하여, 얼마든지 생활문학을 넘어 본격문학으로서의 가능성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화집에 모두 60이 참여하였는데 작품의 면면이 한국 디카시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만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에서부터 명징한 시적 문장까지 훌륭한 작품들이 이 책을 빛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디카시마니아’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카시 온라인 문예운동의 구심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듯 오늘의 디마 카페는 한국 디카시의 구심점이며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카페지기로서 인사말을 하며 디마 카페가 다수 회원의 힘을 더욱 결집시켜서 온라인 커뮤니티이지만 정기적인 정모도 가지고 나아가 무크지도 발간해서, 초창기 디카시 문예운동을 주도해오며 최고의 권위와 위상을 지닌 디카시 전문 커뮤니티다운 역할을 계속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렸다. 작은 불씨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주변을 밝히고 온누리를 따뜻하게 하듯이 처음 아주 작게 시작했지만 디마 카페가 지금은 디카시 전문 커뮤니티로서 큰 빛을 발하며 디카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디마 카페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시로서 해외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디카시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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