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든든한 보훈 이야기-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23 15:4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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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박용기/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이렇게 버릇이 없느냐’,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하다’, ‘요즘 대학생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이 지적들은 각각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 그리스 고전 일리아드, 13세기 유럽에서 해당 시기의 젊은이들의 행태가 예전만 같지 않다며 한탄하고 있는 표현들이다. 물론 이런 표현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등장한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정신과 핵심 가치가 변화하면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소통이 어려워진다. 이렇게 벌어지는 세대 간의 격차가 갈등을 낳고 이 갈등은 사회 불안을 야기한다.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던 시기, 조선은 그렇지 못했다. 과거의 이념과 지식이 새로운 지식과 문물의 도입을 가로막거나 늦추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산업화와 식민주의로 무장한 일본 제국주의가 을사조약을 통해 조선의 국권을 빼앗았다.

일제는 대한의 민족정기를 짓밟고 민족정신을 말살하고자 했고, 식민지 교육을 통해 일본 및 일본 왕에 대한 충량한 신민을 만들려 했다. 바다를 건너와 주인 행세를 하는 일본인과의 차별을 위해 좋은 교육이 제공될 리 없었다.

하지만, 우리 대한의 젊은이들은 폭력과 공포 앞에서도 민족정신과 긍지를 잃지 않았다. 3.1운동과 6.10만세운동 그리고 광주학생의거 등 항일민족해방운동의 선두와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었다. 1910년대의 무자비한 무단통치 시기에도, 기만과 회유로 분열을 조장하던 문화통치시기에도 우리 학생들은 민족독립운동의 선두에 섰다.

어떤가? 점점 더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외면한 과거의 지식과 이념으로 젊은이들에게 한탄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우리 대한의 젊은이들에게 응원과 격려, 그리고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을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공감할 것인가?

다가오는 광주학생항일운동 기념일에 즈음하여, 최근의 스승과 제자, 선생님과 학부모의 갈등으로 아픔을 겪었던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와 사람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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