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바른 법 배우는 걸 잊지 말자
칼럼-바른 법 배우는 걸 잊지 말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0.31 15:1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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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바른 법 배우는 걸 잊지 말자

불교의 핵심은 번뇌를 벗어나는 것이다. 불법(佛法)은 자기가 진리를 깨닫는 것이지 남이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신을 바르게 관리하면 어디에서도 환난이 없다.

우선 예의 바른 사람이 되어보자. 예의가 바르면 남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남보다 잘살고, 남보다 윗자리에 오르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성공자들은 예의가 바르고 건강도 스스로 잘 조절을 한다. 근무 날 몸이 아프면 할 일을 못하게 된다. 근무 날 아프거나 개인 일을 본다면 성공 탑 쌓을 시간을 갈아먹는 것이 된다. 매일 성공 탑을 쌓아가도 부족한데 근무를 소홀하면 되겠는가? 남들보다 고되게 일한 사람이 성공한다. 하는 일이 쉽고 수월하고 편안하려고 사업하거나 취직한 것은 아니다. 직장 일을 억지로 하거나 알바처럼 하지 말자.

먹고 노는 데는 천재성을 발휘하며 미친 사람처럼 흥분하고, 활기차게 왁자지껄 하다가도 일하라면 말이 뚝 끊기고 벌레 씹은 얼굴에 개똥 밟은 것처럼 죽을상을 한 사람이 있다.

성공하려면 자신보다 남들이 더 편안하고 더 안전하도록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인사를 하고 문을 열어주고 자리를 권한 것은 공손함의 표현이며 남을 위한 행동이다. 유단취장(有短取長)이라 사람을 대할 때는 그 사람의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부터 보도록 하자. 상대를 밉게 보면 못났고 좋게 보면 예쁘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다.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는 습관을 가져보자. 실패자들은 상대의 단점만 찾아서 지적하고 비난을 한다.

살다 보면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내가 남을 돕기도 한다. 돈을 빌려 주었다가 떼이기도 하고 내가 못 갚기도 하며 보증을 서주었다가 폭삭 망하기도 하지만, 돈을 떼이면 언젠가 그에 대한 보상이 꼭 돌아오고 남의 돈을 떼어 먹으면 언젠가 더 큰 재물을 반드시 잃게 된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서 좋고 싫은 고락(苦樂)으로 귀결된다. 우리가 앉거나 눕거나 움직일 때도 바른 법 배우는 걸 잊지 말자. 그러면 구름이 걷히고 달이 나타난 것처럼 밝은 세상이 온다. 글을 읽거나 강연을 듣고 옳다는 생각이 들면 굳건하게 실천해야 한다. 희망이란, 믿음의 밝은 태양이다. 이 세상에는 처음부터 정해진 길, 평탄한 길은 없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며 내 갈 길은 이길 밖에 없다며 굳게 믿고 가보자. 장애물이 나타나면 둘러 가고, 강이 나타나면 배를 이용하면 된다.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고, 험난한 인생길을 잘 가려면 우선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고 심신을 잘 다스려 나가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기적이다.

고독과 외로움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외로움 가운데서도 평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온갖 경험 때문에 잡다한 생각들이 수없이 오고 갈 수 있다.

그래도 ‘이 순간’ 온전히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재물이란 아무리 움켜쥐어도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은 것이다. 대인관계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인의 언어 중에는 소통 아닌 다툼으로 변질되는 수가 많다. 예를 들면 “나 사랑해?” “그럼” “얼마나 사랑해?” “그걸 꼭 말해야 해?”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듣고 있어” “내가 뭐라 했는지 말해봐?”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말해봐” 이렇게 불친절한 말을 하면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가정에서도 가정의 희망인 배우자를 잘 보호하자. 배우자에게 바가지 긁고, 미행하는 졸렬한 방법보다는 수줍고 귀찮더라도 신혼 시절처럼 몸매도 가꾸고 친절하게 애교도 부리며 손이라도 잡아주자. 힘들다는 배우자에게, 당신만 힘들어? 나는 호강하러 출근한 줄 알아? 이렇게 시큰둥한 목소리보다는 배우자가 무안할 정도로 팔짱도 끼고, 배우자가 퇴근할 시간이면 당신보고 싶어, 빨리 와? 이렇게 고운 말을 사용한다면, 그 가정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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