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걷기가 두려운 족저근막염
도민보감-걷기가 두려운 족저근막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01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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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걷기가 두려운 족저근막염

발은 온몸의 무게를 모두 견디고, 걷거나 달릴 때 동작을 지속할 수 있도록 몸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서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까지 붙어 있는 강한 섬유띠이다. 발바닥에 아치를 만들어 주어 충격을 흡수해준다. 바로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찌릿한 통증이 지속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통계적으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많이 생긴다.

더운 여름을 지나 시원한 가을을 즐기기 위해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걷는 양이 갑자기 많이 늘어나게 되면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는 탓이다. 이 밖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 운동을 과도하게 했을 때, 굽이 딱딱하거나 바닥이 얇은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 내 발에 맞지 않는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신게 될 경우, 급격히 체중이 늘었을 때, 혹은 골반의 불균형으로 한쪽 다리에만 무게중심이 쏠리는 경우 등이다.

걸을 때마다 발뒤꿈치 통증이 발생하거나 발바닥 안쪽에 통증이 꾸준하게 나타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 발을 많이 사용함으로 인하여 단순하게 피로가 쌓이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분명히 발 자체에 염증이 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오히려 몇 발자국 걷다 보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 밖에도 발뒤꿈치 안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서 있는 자세에서도 발이 뻣뻣한 느낌이 든다. 밤에도 아침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쉬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다행히 족저근막염 95%는 보존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즉각적인 통증 완화와 빠른 회복에 장점을 지닌 한방치료는 족저근막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우선 침 치료로 경직된 발바닥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서 통증을 완화시킨다. 침 자극 자체로 체내 순환을 자극해 환부의 재생을 돕기 때문에 염증 제거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침 치료와 함께 한약재 유효 성분을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게 되면 염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없애며 주변 조직들을 강화시킬 수 있다.

족저근막염 초기라면 1-2주 정도의 안정과 함께 침 치료 정도만 하게 되어도 증상이 훨씬 좋아진다. 하지만 재발이 잦고 오랜 기간 동안 염증이 있는 만성적인 경우라면, 체질에 맞는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서 체내 순환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염증기전으로 인해 약해져 있는 주변 조직들에도 영양을 공급하여 빠른 재생이 일어나도록 해야 재발을 줄이면서 완치될 수 있다. 만약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척추나 관절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에 과도한 압력을 받게 된 경우라면, 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시키는 추나요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한방 물리요법과 긴장된 근막을 이완시키기 위한 뜸, 부항 등의 요법을 함께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걷기 전에 발바닥을 충분히 마사지하고 활동 후에도 발바닥을 풀어줘야 한다. 발바닥 아치 밑에 동그란 마사지볼을 굴려서 근육을 이완시키면 발바닥 근막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쭉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겨서 종아리를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유가 된다면 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20분 이상 족욕을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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