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디카시의 새로운 중심 창원특례시
도민칼럼-디카시의 새로운 중심 창원특례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06 15: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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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
이상옥/창신대학교 명예교수·문덕수문학관 관장-디카시의 새로운 중심 창원특례시

디카시는 2004년부터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펼쳐져서 한국을 넘어 K-리터러처로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학 한류로 도약하고 있다. 고성에서는 2008년부터 디카시페스티벌이 매년 열린다. 올해도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고성군 일원에서 ‘2023년 제16회 고성국제디카시 페스티벌’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다. 고성이 디카시의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가운데 고성 장산숲에 발원지 표지까지 세워져 있다.

내년이면 디카시 지역문예운동 20주년이 된다. 그러나 이제까지 디카시 지역문예운동에서 간과된 것이 있다. 그것은 디카시의 주요 지분이 창신대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창신대 없이 오늘의 디카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필자가 2004년 디카시라는 신조어로 뉴미디어 시대 새로운 시를 실험한 곳이 바로 창신대다. 창신대 교수 연구실에서 디지털 시대에 디카시라는 새로운 시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2004년 4월 2일 창신대 본관 8층 연구실에서 심야 텅 빈 캠퍼스를 창으로 바라보면서 봄밤의 시적 감흥을 찍고 쓴 ‘봄밤’이 최초의 디카시이다.

이런 사실을 주목해서 창신대 이원근 총장이 창신대가 소재하는 창원특례시에서도 국제적인 디카시 페스티벌을 개최해야 한다는 화두를 먼저 던지고, 창신대와 한국디카시인협회가 MOU를 체결해서 함께 이 프로젝트를 최근 현실화시켰다. 창신대가 주최하고 한국디카시인협회가 주관하며 창원특례시와 경남은행, 한국디카시연구소가 후원하는 2023 제1회 창원세계디카시페스티벌이 ‘디카시, 순간이 빚은 시의 축제’라는 테마로 제23회 마산국화축제 기간인 10월 27일(금)부터 11월 4일(토)까지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과 해양누리공원(마산국화축제행사장) 일대에서 전격 개최됐다.

제1회 창원 세계디카시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는 제1회 창원 세계디카시컨퍼런스였다. 이 컨퍼런스는 문덕수문학관 컨퍼런스존에서 10월 27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 생중계(창신대학교 공식 유튜브 계정)로 열렸다. 이 컨퍼런스가 ‘K-컬처와 문학 한류로서의 디카시’라는 테마로 열린 최초의 국제 규모 행사여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장의 ‘디카시, 어제와 오늘 내일’과 이상옥 문덕수문학관장의 ‘창신대와 디카시, 문덕수와 디카시’라는 기조강연에 이어 신정순 서던일리노이대 교수의 ‘미국 디카시연구회의 활동과 성과 그리고 전망’, 홍영옥 LA지부장의 ‘LA 지역에서의 디카시 창작과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를 통한 활동’, 박성희 중국 청도이공대 교수의 ‘중국 디카시 창작의 현재와 미래’, 에바 라티바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 교수의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시 비교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최광임 한국디카시인협회 집행위원장(좌장), 엘리자벳 김 샌프란시스코 지부장, 신옥식 워싱턴 지부장, 황미광 뉴욕지부장, 이명이 인도지부장, 채인숙 인도네시아 지부장, 신금재 캐나다 캘거리지부장, 한국의 손정순 ‘쿨투라’ 발행인, 최정란 시인, 정유지 부산지부장이 종합 토론했다.

세계 각국의 교수, 학자, 문인들이 ‘K-컬처와 문학 한류로서의 디카시’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디카시의 산실인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에서 확인하는 뜻깊은 컨퍼런스가 되었다.
고성이 디카시의 발원지라면 창신대는 디카시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창신대가 소재한 창원특례시에서 제1회 창원 세계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창원특례시는 경남 고성과 함께 디카시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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