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고민과 불안20년 전 한 달 급여를 500만 원 받던 후배 직원이 며칠 전 식사 자리에서 한 달에 백만 원밖에 받지 못한다며 회사에 다녀야 할지 고민을 했다.
어릴 적 하루는 새로움의 날들이고, 나이가 들수록 불안과 고통의 날들이 많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불안의 크기를 얼마큼 잘 해결할 수 있느냐의 뜻이기도 하다. 포기가 빠른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인생의 문제 풀이에서 답을 찾지 못하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면 회피하거나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시장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전쟁, 물가, 경쟁업체, 저출산, 과학의 발전 등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대처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미 과거가 돼버리기도 한다.
창업 역시 새로운 맛을 경험해야 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해야 하며, 익숙하지 않은 주방 기구와 장비를 다뤄야 한다. 눈치 살피듯 경쟁업체의 장단점을 알아야 하고 처음 접하는 단어와 하루의 시작과 끝이 이전과 달라지기에 수업 마치기도 전에 포기하거나,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이쯤이면 된 것 같다’라는 스스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출발을 하게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어른은 수학 문제와 영어단어 외우기에 바빠 정작 자신의 삶을 풀어가는 해결책을 얻지 못하는 젊은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세상 변하는 속도만큼 풀지 못한 경험의 아픈 기억들이 현재 삶을 불안과 공포로 가둬버리고 오지 않은 미래 인생의 드라마를 종결해 버리는 것 같다.
미래가 두려운 것은 처음 하는 일 때문이 아니라, 과거 실패 경험의 트라우마로 인해 문제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걱정이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스스로 고민하는 문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그에 대한 답이 있고, 인공지능 컴퓨터가 그 자료를 필요한 사람에게 언제든지 제공하고 있기에 이제는 고민하고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찾아보고 실행하면 될 것이다.
과거의 실패가 미래의 실패가 될 수 없다. 힘들다고 친구나 스님, 철학관에서 답을 구할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젠 인공지능에게 질문하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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