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한마음 대회
진주성-한마음 대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09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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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한마음 대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행사, 대회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10월 21일과 22일에 걸쳐 경북 청송에서 열린 이색적인 대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성씨가 조상을 섬기고 일가 간에 화합 친목하지 않을까만은, 경북 청송을 관향으로 하는 청송심씨의 한마음대회는 좀 이색적이었다.

지난 2019년 제1회에 이어, 이번에 열린 제2회 한마음대회는 1회의 5000명을 넘어 전국에서 7000명이 운집했다. 세상천지에 이런 행사를 처음 보는 SBS-TV 기자는 필자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강력한 힘이 있기에 이렇게 전국에서 이리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슴없이 대답했다.

“우리는 한 뿌리의 자손이고 모두가 일가이다. 조상을 섬기는 투철한 숭조정신, 끈끈한 애족정신의 발로이다. 그러기에 한꺼번에 7000명이 모여 시조 묘소와 특설무대를 동시에 연결하여 일심동체 이심전심(一心同體 以心傳心)으로 함께 시조님께 제사를 모시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라의 중심에서 큰일을 담당했던 인물, 관계, 정계, 사법계, 재계, 연예계를 비롯하여 일반 서민 백성에 이르기까지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올 수 있었던 이 정신이 숭조, 애족정신이라 할 것이다.

계급장은 없었다. 처음 만난 일가도 명찰을 보면 바로 대부요 손자요 아재요 조카요 형님이요 동생이다. 시집온 여인들은 할머니요 손부요 동서요 질부다. 오늘날 서구문물의 범람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당일에 탈상하고 부모 제사, 명절 제사도 폐하고 모시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일가라는 개념도 희박해진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 20대(代)가 넘고 30대가 되어가는 시조님의 향사와 한마음대회가 대성황을 이루는 것은 투철한 숭조 애족사상이 가슴속에 용솟음치기 때문이다.

소헌왕후를 비롯한 3왕후, 4부마, 13상신의 행열이 취타대를 앞세우고 청송 시가지를 누비고, 려말 선초의 안동의 인물 심덕부 심원부의 학술대회, 재능전시회, 장학금 지급, 심문출신 연예인의 특별공연, 지파종회의 노래자랑, 실로 이틀간 열린 한마음 대회는 국내 해외 30만 심문들이 한마음, 화합으로 뭉친 날이었다.

대종회 부회장과 전례위원장을 맡았던 필자는 특별추향제를 주관하며 하나 된 7천명의 일가들을 보면서 무한한 감동과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 차제에 이런 대회는 타 성씨에서도 기획하여, 조상을 섬기고 일가 간에 독목하며, 효(孝) 사상이 널리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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