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맨발 걷기의 열풍
건강칼럼-맨발 걷기의 열풍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2 15:5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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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드림 CIS 전무이사·의사
정수연/드림 CIS 전무이사·의사-맨발 걷기의 열풍

신발의 발명 이전에는 맨발로 걸었고 아프리카의 일부 부족은 맨발로 걷는 것이 영적인 의식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고 한다. 또한 인도에서는 맨발을 통해 신성한 장소나 서원에 들어가는 것이 의식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맨발 걷기의 긍정적인 효과로 맨발 걷기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맨발 걷기를 위한 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

3년 전 고등학교 친구들의 맨발 걷기 모임에 합류하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진주에 있고, 비교적 따뜻한 진주에서 학교 운동장을 돌며 자연스럽게 맨발을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서울에 사는 나는 맨발 걷기 할 곳이 많지 않은 데다가 혼자서 맨발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동네에 황토 탐방길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맨발을 할 수 있었다. 맨발 광풍이 분 요즈음은 어디 가나 맨발을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맨발 걷기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 운동법이다. 걸을 때는 발끝부터 천천히 착지하면서 걷는 것이 좋다. 이렇게 걸으면 발과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런 걸음걸이를 유지할 수 있다. 걷기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불순물이나 미생물로부터의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맨발로 걸으면 몸속 면역력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만성염증을 예방하고 불면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맨발로 지면에 접촉할 때 몸이 지면의 음이온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전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맨발 걷기에 있어서 주의할 점은 지면에 날카로운 돌, 유리 조각, 쓰레기 등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비가 온 후는 지면이 미끄러운지 주의가 필요하다.

맨발 걷기는 여름보다 겨울에 10배 가량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눈 내리고 얼음 어는 추운 겨울이 맨발 걷기를 하기에 최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겨울철 맨발 걷기의 복장은 걸으면서 내내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필수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방한복, 모자, 장갑의 착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바로 맨발 걷기에 돌입하지 말고 20~30분 워밍업 걷기로 체온을 충분히 올린 다음 맨발 걷기를 하는 게 좋다.

방한을 철저히 한 다음 맨발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따뜻해지는 경우가 있다. 땀이 난다고 해서 갑자기 옷을 벗거나 방한을 소홀히 하면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느낌이 오면 맨발 걷기를 중단하거나 잠시 쉬도록 한다. 동상의 느낌으로 발가락이 뻣뻣해지면서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면 발가락이 얼고 있는 증거이므로 맨발 걷기를 중단하고 따뜻하게 보온을 해야 하고 즉시 양말과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이제 날씨는 추운 겨울로 접어들었고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는 일기 예보도 있다. 하지만 실내에만 있지 말고 충분한 준비를 하여 몸의 컨디션을 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황토길이나 마사토길을 맨발로 가끔씩 걸었으면 한다. 맨발 걷기로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어 건강한 겨울나기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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