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화재 답사, 함양 남계서원을 찾다!(1)
기고-문화재 답사, 함양 남계서원을 찾다!(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2 15: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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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덕경/합천 수필가

노덕경/합천 수필가-문화재 답사, 함양 남계서원을 찾다!(1)


꽃 피는 봄이면 문학단체들이 소재를 찾아 문학기행을 간다. 대구, 경북의 유네스코 등재된 5개의 서원인 소수, 도산, 병산, 옥산, 도동서원을 한두 번 돌아보았고, 올해는 경남(부산, 울산포함)에 하나 있는 함양 남계서원(濫溪書院)을 찾았다.

한국의 서원은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까지 조선시대, 지방 유림들에 의해 건립된 대표적인 사립 성리학 교육기관이다. 한국의 670여 개 서원의 대표적인 9개 서원(위의 5개와 남계, 필암, 무성, 돈암)이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남계서원은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 있다. 1552년(명종 7)에 개암. 강익을 비롯한 당시 군수 윤 확과 지역의 유학자들이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 선생의 학문과 행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성리학 교육시설이다. 정여창 선생은 김종직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연산군을 가르친 스승이다.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오현’으로 불리며 문묘에 종신된 ‘해동18현’ 중의 한 사람이다.

1566년(명종 21)에 왕이 ‘남계서원’이라는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되었다. 남계는 서원 앞에 흐르는 하천 이름인데, 경남지역 의병활동으로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 불탔다. 전쟁이 끝나고 인근 나촌(羅村)으로 옮겨졌다가 1603년에 복원, 1612년에 현재의 자리에 다시 세워졌다.

서원은 남서향 경사지에 위치하여 앞으로 흐르는 강과 들판을 바라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정문에 홍살문이 있다. 넓은 마당을 지나, 풍영루가 있는데, 교류와 유식 여백의 공간인 누마루가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양쪽에 연못이 음양의 이치에 따라 만들었고, 유생들의 숙식 공간으로 동재 ‘양정재’ 서재 ‘보인재’가 있다.

계단 위에 강당인 명성재가 전면 4칸, 측면 2칸으로 한국의 서원 건축의 전형적인 배치 형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는데, 국공립인 향교와 전학후묘(典學後廟)의 앞에는 유생들 강학 영역, 뒤는 선현들의 제향 영역이 전형적인 건축 배치 양식이다. ‘명성재’ 옆에 강학과 관련 서적과 목판,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성리학자들은 교육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서원을 설치하여 그들이 존경하는 지역 인물을 제향 함으로써 후세에 본보기를 제시하고자 했다. 사당에는 정여창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좌우에 정온과 강익의 위패를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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