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힘든 일을 잘 해내야 성공한다
칼럼-힘든 일을 잘 해내야 성공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4 15: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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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힘든 일을 잘 해내야 성공한다

오늘도 느긋하게 양보하며 한 발짝씩만 뒤로 물러서자. 양보를 안 하면 시끄러워진다. 모든 것은 정신력이다. ‘나’를 좌우한 것은 ‘나’의 정신이다. ‘나’의 정신이 육체인 ‘나’의 주인이다.

나의 육체는 나의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말하고 움직이고 동작을 취한 이 육체는 중추신경의 명령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일 뿐이다. 평범한 하루인 오늘이 기적이란 것을 알자.

항상 상대를 공경하며, 만나는 사람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분별하지 말자. 모두를 평등하게 보고 자신을 낮추면서 잘나갈 때일수록 더욱 겸손하고, 더 많은 공덕을 쌓는 일을 해나가자. 무시당하고 차별대우 받더라도 불평 대신 어금니 깨물고 강하게 살아가며, 오히려 그런 생활에 친근감을 갖고 고생을 받아들이자.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고생 없이 온실에서 성장하여 인생 경험도 얕은 사람과 싸우면 거꾸로 서서 싸워도 이긴 것이다. 두 눈 부릅뜨고 벌떡 일어서보자. 지면 안 된다는 특유의 끈기로 짓밟히고 놀림감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친하게 만들어서 그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사람으로 변해가며 지식수준, 생활 수준을 고관들처럼 키워나가자.

사람 몸 받았을 때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자.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우며, 정법 만나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다. 정진을 거듭하여 내생에는 인간의 몸이 아닌 성불을 목표로 살아가자. 불자들의 기본 사명은 전법도생(傳法度生), 즉 불법을 전하는 것이다. 전법은 대화로 하는 것이며, 대화에는 상대의 존중과 배려가 필수이다. 모든 일은 사람, 사람, 사람이다.

기업도 종교도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능력 있고 훌륭한 인재를 포용하자. 삶은 현생으로 끝나지 않고 죽음은 끝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맞물려 돌아간다. 태어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우리는 윤회 속에 살고 있기에 ‘사는 것이 곧 죽는 것이요,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장수하면서도 어긋남이 없고 남들이 다툼으로 시끄러워도 지혜로서 조용하게 살아가자. 늙어 눈이 침침하고 귀가 어두워진 것은 꼭 필요한 것만 보고, 들으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말수도 줄이고, 탐욕을 버리고 배움을 즐기며, 사리사욕에 미혹되지 말자. 어질고 자비로우면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만, 탐욕 많고 미혹하고 증오하면 모두가 싫어한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모든 성직자는 신도 위에 군림하는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을 섬기는 사람이다. 성직자들이 바로 서야 희망 있는 사회가 된다. 침착하고 여유 있는 입에서는 거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책을 읽고, 설법을 듣는 것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불자들의 스승은 부처님이시다. 스님들이 바로 알고, 바로 전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설법은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유명해지려 애쓰지도 말자. 유명해지면 길이나 산, 외국, 어딜 가도 남의 눈을 피하기 어렵고 흉잡히기 쉽다. 필자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눈도 수십 만개 나 된다.

그래서 일체 외출이나 외식을 금하며 살아간다. 삶이 고통스러운가요?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며, 해결해야 할 힘든 일이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할까요? 왜 그럴까요?

살아 있기 때문이다. 힘든 일을 잘 해내야 성공한다. 나만 힘든 것 아니다. 어리석은 눈에는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들 짐은 가벼워 보인다. 삶은 고통이다. 자신의 “얼굴을 한번 꼬집어보자. 아프면 살아있다는 증거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면 죽은 몸이다. 그러니까 삶은 고통이며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이걸 받아들일 수 있으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쉬지 말자. 힘들어도 움직이자. 올챙이 적도 생각하면서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걸 믿자. 모든 것은 인과법이며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성주괴공(成住壞空)으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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