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자꾸 번지는 사마귀
도민보감-자꾸 번지는 사마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5 14: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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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자꾸 번지는 사마귀

사마귀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는 감염성 피부 질환이다.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이름과는 달리 생각보다 치료가 쉽지 않고 자꾸만 재발하며 여러 부위로 번지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사마귀는 근래 들어 밝혀진 그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사마귀, 편평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첨규 콘딜로마)가 그것이다.

우선 보통사마귀는 유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주로 손등, 손톱 주변이나 입술, 귀 등 얼굴 부위에 여러 크기의 거칠고 솟아오른 모양의 구진이 생기게 된다. 편평 사마귀는 상부가 편평하고 크기가 작은 구진이 나타나며, 구진이 합쳐져 넓은 모양을 이루기도 한다. 유아와 젊은 층에서 주로 많이 생기며 호발 부위는 턱, 이마, 코, 입, 손등 등으로 보통사마귀와 유사하다.

손발바닥 사마귀는 이름과 같이 손바닥, 발바닥에 생기는데 양상과 부위가 티눈과 비슷하여 감별이 쉽지 않다. 체중이 실리는 부위가 아니더라도 발생할 수 있고, 각질층을 제거하면 모세혈관으로 인한 흔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티눈과는 다른 점이다. 마지막 음부 사마귀, 즉 첨규 콘딜로마는 성병의 일종으로 외음부, 기타 생식기 점막 혹은 다른 부위의 점막에까지 구진이 발생한다. 타인과의 접촉 후 2~3개월의 잠복기를 두고 발병한다. 대개 일반에서 ‘사마귀’라고 부르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은 첫 번째로 언급한 보통사마귀이다.

사마귀에 대해, 옛날에는 곤충 사마귀로 인해 생긴다거나 반대로 사마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거나 하는 속설이 있기도 했다. 물론 곤충 사마귀와 질병 사마귀는 이름이 같을 뿐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원을 살펴보면 피부를 의미하는 ‘살’에 동그란 작은 덩어리를 뜻하는 ‘마귀’가 붙어 생겨난 명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하나, 병변이 주변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확실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사마귀를 침, 약침, 뜸, 한약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사마귀 병변 부위의 각질을 제거하고 직접구(뜸)를 통해 병변 부위를 제거하고 또 침 치료를 하여 흉터를 예방하고 피부를 재생시킨다. 약침을 병행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탕약은 보통 면역력을 높이고 기혈을 돋울 수 있는 처방을 사용한다.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르지만 일반사마귀, 물사마귀 모두 외부의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그 예방과 치료법은 공통된 바가 많다. 평소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는 기본이며, 신체를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피부 보습을 잘해주는 것이 좋다.

물사마귀의 경우엔 특히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에서 슬리퍼, 수건 등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물사마귀는 어린이집 등 유아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서도 흔하게 전염이 일어난다. 피부를 긁거나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짜는 행위는 바이러스를 더욱 퍼트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는 것이 좋다. 환부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하며,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병변이 생긴 손가락 등을 빨기도 하는데 이 또한 피해야 한다.

율무(의이인)는 피부 각질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시키고 해독, 배농, 면역력 증진의 효과가 있다. 치료 기간 율무를 차로 끓여 마시거나 밥에 섞어 섭취하는 것도 생활 속에서 사마귀 치료에 보탬이 되는 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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