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을 떼다
기고-학을 떼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6 15:5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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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모/합천군 문해강사
정개모/합천군 문해강사-학을 떼다

흔히 어려운 곤경에 처해지거나 답변 곤란한 질문을 하였을 때 학을 떼는 일을 당할 뻔했다고 한다. 이는 바뀐 뜻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본뜻은 여름철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학질이라 하는데 높은 고열에 시달리는 질병이라 이를 벗어났다는 뜻으로 학을 뗐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진땀을 빼는 것을 비유적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설화에 의하면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어머니 원경 왕후께서 학질에 걸려 투병 중일 때 그 학질을 떼기 위해 손수 어머니를 업고 유명 의원을 찾아 결국 학질을 물리쳐 이에 대한 비유적 용어로 ‘학을 떼다’라고도 전해지기도 한다.

이에 버금가는 언어로 ‘칠칠맞다’도 잘못 이해되고 있는 듯하다. 즉 ‘칠칠맞다’의 본뜻은 깔끔하고 민첩하고 반듯하다는 뜻인데 깨끗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 간수를 잘못하는 사람이나 주접스러운 사람을 ‘칠칠맞다’고 하는데 이는 칠칠치 못하다고 해석하는 것이 바른 어법이다.

공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고 하였다. 하찮은 것이지만 바른말 고운말 배우고 익히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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