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회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기고-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회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1.19 15: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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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사
서창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사-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회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법치국가의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일꾼(?)의 정점에 그들이 있다. 그런 者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는 한없이 고개를 숙이는 척 하다가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 그들은 돌변하여 어느새 지역의 권좌에 좌정(坐定)하여 군림한다.

건강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者들이 스스로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스스로들 착한 사마리안처럼 페르소나(persona)의 무리 속에 편승하여 들끓는 지역의 민심을 무시하고 정의의 절규를 외면하여 왔다.

착한 성품을 가진 본래의 성품과 초심(初心)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목후이관(沐猴而冠)의 모습으로 변하여 그곳에 입성하면 무리에 휩쓸려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씁쓸하고 한편으로 안타까운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 者들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그들을 안타까움과 분노의 심정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되어버렸고 어느 지역이든 예외 없이 그런 者들이 주류(主流)가 되어 그렇지 못한 공복(公僕)들이 오히려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그래, 너 잘났다’며 조롱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이상스러운 집단을 만들어 가는 무리들.

상식적인 분들은 그들이 어떤 者들인지 바로 알 것이다.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슬며시 고개를 드밀며 지역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허울에 불과하고 신분 상승을 위한 한 장 티켓을 쥐기 위해 부단한 발악 수준의 모습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함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자조적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처절히 성찰과 반성을 하여 착한 사마리안이 되기를 열망하는 주민은 순진하게까지 비춰진다.

주민의 기대를 외면하며 오상방위(誤想防衛)는 정당했다며 고개를 돌리는 행태는 주민들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은 상식적인 사회에서 당연하게 통용되어야 하는 말이다.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우리 사회가 지키고 있다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회 구성인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 자책을 한다.

탕후루(과일에 설탕을 입힌 간식)의 달콤함에 취해 부정을 묵인하고 외면하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공감하며 도덕적 계몽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1970년 4월 새마을운동을 시작으로 1989년 4월 창립한 건전한 국민정신을 확립하고 올바른 의식 및 가치관을 기르는 정신운동에 취지의 목적을 둔 관변단체 ‘바르게살기협의회’가 있다. 단체는 취지에 맞게 곳곳에 ‘바르게 살자’라는 비석을 세웠다. 글 내용을 볼 때마다 순수한 뜻은 일면 이해되지만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인지 계몽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내용인지 시대착오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53년, ‘바르게살기협의회’가 창립된 지가 34년이 된 지금, 청년을 지나 장년(長年)이 된 지금도 우리 사회는 ‘바르게 살자’라는 의식을 깨우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가 누구를 보고 바르게 살라고 하는지 묻고 싶다. ‘바르게 살자’라는 부끄러운 표지석을 꼭 세워야 할 자리는 따로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사당! 그곳에 ‘바르게살기협의회’가 내세우는 ‘바르게 살자’라는 표지석을 세워야 되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심정은 아닐까? 국민을 걱정하는 국회가 아닌 국민이 걱정하는 국회가 되어버린 지금 제발 국민으로부터 후안무치(厚顔無恥) 집단이라는 국민의 질타에서 벗어나 국민을 걱정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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