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돈씨 거창문화원에 고문서 기증
진기돈씨 거창문화원에 고문서 기증
  • 이태헌기자
  • 승인 2023.12.12 17:1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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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정온 선생 후손 정한춘 · 벽은 진재해 선생 후손
▲ 거창문화원은 지난 12월 11일 문화원장실에서 귀중한 자료를 기증한 동계 정온 선생의 후손 정한춘 씨와 벽은 진재해 선생의 후손 진기돈씨에게 기증서를 전달하였다. /거창문화원
거창문화원(원장 안철우)은 지난 12월 11일 문화원장실에서 부설 향토사연구소장(소장 정시균)과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귀중한 자료를 기증한 동계 정온(桐溪 鄭蘊) 선생의 후손 정한춘(鄭漢春, 88세, 위천면 장기리 출신) 씨와 벽은 진재해(僻隱 奏再奚) 선생의 후손 진기돈(秦基敦, 67세, 가조면 도리 출신) 씨에게 기증서를 전달하였다.

정한춘 씨는 선대유묵(先代遺墨)과 동계선생유집(桐溪先生遺集), 동계선생문집습유(桐溪先生文集拾遺), 시장초(諡狀草: 동계 선생 시호 초안), 도정절귀거래사 서첩(陶靖節歸去來辭 書帖) 등 고서 및 족보 95책, 그밖에 고문서 등 127점을 기증하였다. 특히, 처음으로 발견된, 동계 선생이 1614년 제주 대정 유배지에서 쓴 친필 유묵인 ‘초계정희주전(草溪鄭希周傳)’을 기증하였다.

또한, 진기돈 씨는 문중 선조로 숙종조에 화원(畫員)이셨던 벽은 선생의 실기와 유집, 그리고 지역 선현들의 귀중한 향유집(鄕儒集)을 기증하였다. 벽은실기(僻隱實紀), 벽은유집(僻隱遺集), 구재문집(苟齋文集), 정강문집(靜岡文集), 곡강세고(曲江世稿), 면우집(俛宇集), 일하정유집(一何亭遺集), 해성유고(海醒遺稿), 지은뢰첩(芝隱誄帖)을 포함, 고서 106권을 기증하였다. 두 기증자는 “선조들께서 직접 공부하시던 책과 대대로 내려오던 고문서라 의미가 더 깊다.”고 하면서 “거창문화원에서 잘 보존하고 활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안철우 원장은 기증서 전달식에서 “집안의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 발전에 크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으며, 부설 향토사연구소 정시균 소장도 “우리 지역 선현들의 유묵과 문집 등 많은 고문서를 기증해 주시고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거창문화원에서는 고문서를 기증받고 있으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로 기증서를 전달하고 문화원 회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고문서 자료실을 운영하여 기증받은 소중한 자료들을 관리하고 군민들께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위천의 초계 정씨(草溪鄭氏) 문중은 태종 때 생원시에 합격하고 유환(劉懽)의 사위가 되어 위천에 정착한 거창 입향조(入鄕祖) 정제안(鄭齊安) 후손으로 지역 명문가이다. 아들 정종아(鄭從雅)는 무과, 회아(懷雅)는 문과, 현손 역양 정유명(嶧陽 鄭惟明)이 1573년 진사에 합격하였고 그는 효성과 치상이 지극하여 효자 정려가 내렸으며 '역양집' 2권을 남겼다. 5대손 동계 정온(桐溪 鄭蘊)은 1610년 문과에 합격하여 사간원 정언, 이조참의, 대사간, 경상도 관찰사, 사헌부 대사헌을 역임하였다. 동계 정온은 갑인봉사(甲寅封事)로 제주도 대정에서 10년간 유배 생활을 하였으며 동계집을 남겼다. 현재 종손이 위천면에 거주하고 있으며 강동마을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또한, 가조의 풍기 진씨(豐基秦氏) 문중은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거창 입향조 진숭조(秦崇祖)의 후손으로 역시 지역 명문가이다. 아들 진사숙(秦士淑)은 증직이 통정대부로 승정원 좌승지를 지냈으며, 손자 벽계 진예남(碧溪 秦禮南)은 임진왜란 때 역관으로 큰 공을 세워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을 책봉 받았다. 후손 벽은 진재해(僻隱 秦再奚)는 숙종 때 화원으로 숙종의 어진을 그렸으며, 무신란에 양무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현재 후손이 가조면 화곡마을에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이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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