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부산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오지영/부산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교수-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치유주거공간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552만 가구이며, 반려인들은 1262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명 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반려인들은 전체인구의 약 1/4이나 되는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하여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나, 매년 반려인들의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반려인들의 증가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불러오기도 하였는데 ‘펫코노미’라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사람을 동일시하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등 반려동물시장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으로 재편성되고 있고 우리 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점차 반려인들이 증가하고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반려동물과 함께 살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긍정적인 기분을 88% 더 자주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심리적인 회복탄력성이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뇌 활동이 활발해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코로나 이후, 국내 정신질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사회적 흐름을 볼 때, 반려동물을 키우는 행위는 정신건강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각 방문의 손잡이를 안전도어로 설치하여 반려동물이 방 안에 갇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하루에 한 번 이상 산책을하는 반려견의 경우 산책 이후에 발을 씻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아파트 평면구조에서는 반려견 세면대를 설치가 어려운 점이 있다. 개인주택의 경우, 현관 입구 근처에 반려견 세면대를 다목적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주택 유형은 아파트이고, 아파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이웃 간의 갈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 구조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할 때 소음을 차단하기 위하여 흡읍재, 차음재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문 설치와 바닥 매트 설치는 거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힐링라이프를 살고 싶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반려동물로 인해 이웃과의 갈등이 초래된다면 힐링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웃을 배려하고, 반려동물에도 도움이 되는 인테리어를 적용하여 건강한 힐링라이프를 제대로 즐기는 반려인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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