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변화 피해 대책 절실하다
사설-기후변화 피해 대책 절실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19 17: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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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역대급 기후재난에 직면한 바 있다. 한반도에 쏟아진 극한폭우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주택이 침수되는가 하면 도로와 교량 등 수천 여건의 시설 피해는 물론 엄청난 규모의 농작물 피해도 났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 탓에 적잖은 인명 피해가 났지만, 인류가 갈수록 커지는 기후재난의 심각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산이 녹아가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극단의 물 위기를 겪고 있다. 마실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등 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의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다. 봄철에는 산불 피해가 확대되고, 여름철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산사태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낙엽이 채 물들지 않은 채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 경남 지역의 피해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막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지역의 연간 총강수량이 1m 늘어나면 해당 지역 내 총생산(1인당 기준) 증가율이 2.54% 하락했다. 남쪽에 위치한 경남(-2.39%)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기온과 강수량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홍수·가뭄·산불 등 급성 기후 변화에 따른 직접 피해 영향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기후 변화는 인명 피해를 넘어 식량과 에너지, 안보 등 국가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단발적인 대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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