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노인복지
진주성-노인복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12.28 10:4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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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노인복지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그 이상을 모르는 사람을 두고 흔히 일컫는 말이다. 우물 속에 사는 개구리가 광활한 하늘이 있는 줄 어찌 알겠는가.

필자가 진주노인대학에 처음 와서 졸업식을 하는데 당시 이현찬 노인회장님이 축사를 하시면서 “진주노인회는 경남에서 종합평가 1위를 하였고, 진주노인대학은 학생 수로나 운영 면에서 전국에서 1등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필자는 자화자찬이고 ‘어르신이 너무 과대평가를 하신다’라고 의아해 했다.

지난 11월 말 대전 KT연수원에서 1박 2일간 전국 노인대학장 연수가 있었다. 300여명의 전국 노인대학장들이 모여 9시간의 교육을 받고, 쉬는 시간에는 서로 간 학교운영에 필요한 예산이나 학생 수, 교육 시간이나 실적 등 정보교환을 할 기회가 있었다. 비로소 이현찬 회장님의 말씀이 사실이었고 ‘필자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어느 대도시도 노인대학의 강의시간은 1주일에 2시간 이었고 학생 수도 보통 100명에서 150명을 넘지 않았다. 지방의 어떤 곳은 학생 수가 30명에서 50명인 학교도 많았다.

필자는 학생 수가 많아야 큰 학교이고 우수한 학교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연세 높은 어른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보다 많은 혜택을 받으며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노인대학 학생들은 복 받은 어른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의 1년 등록금은 보통 십만 원이 넘는데 비해, 우리는 2만 원이고, 수업 시간은 일주일에 1일 2시간인데 비해, 우리는 월요일 오전반 오후반, 화요일에 오전반 오후반, 모두 8시간을 운영하니 이런 곳은 없었다. 진주시의 4개 노인대학 학생 수는 1600명에 육박하고 그중 진주노인대학이 700명이다. 등록금 2만 원을 받고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진주시의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노인대학 중에서는 단연 전국 1등이었다.

노인대학뿐이 아니고 진주시에서는 상락원 청락원 홍락원과 복지관을 운영하며 노인의 여가선용과 편안한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불편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 진주노인대학 지하 식당의 식대는 단돈 1000원이다. 누구나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으니 아마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우리 진주시를 고령친화도시로 지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진주시의 줄기찬 노력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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