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구가 못견디고 있다(2)
기고-지구가 못견디고 있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01 14: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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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지구가 못견디고 있다(2)

농촌에는 꿀벌이 사라지고, 박쥐가 보이지 않는다. 나비와 가을의 상징 고추잠자리를 사라져 가고 있고, 새들이 줄어드니 가을 들판의 허수아비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식물은 죽거나 떠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 지구에 생명이 존재할 때부터 인간과 공생하던 이들이 사라지면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겪어야만 된다.

인간은 참 비겁하다. 이산화탄소배출로 기후를 변화시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죄를 지으면서 뻔뻔스럽게 맑음 공기를 찾아 푸른 숲속이나 맑은 바닷가에서 살고 싶어 한다.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자연과 식물에게는 인간이 배출한 많은 탄소를 흡수해 줄 것을 요구한다.

식물은 잎으로도 탄소를 흡수 저장하지만, 식물의 뿌리에 붙은 곰팡이는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곰팡이가 전 세계의 탄소배출량 362억 t중에 131억t을 저장한다고 한다. 그만큼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데도 우린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이를 베어 내고 파헤치는 죄를 짓는다. 이런 죄를 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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