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가람박물관 이성석 관장 작품전
진주 남가람박물관 이성석 관장 작품전
  • 형하선기자
  • 승인 2024.01.02 17:01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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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3월 3일까지 ‘Gucci Free’시리즈 작업 선보여
▲ 전시장입구 대형포스터 현수막. /남가람박물관
(재)남가람문화재단 남가람박물관은 이성석 관장의 스물다섯 번째 개인작품전을 오는 6일부터 3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3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작품전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한 무위자연을 작품철학으로 하는 ‘Saddle the Wind’ 프로젝트 중 ‘Gucci Free’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이 관장이 작가로서 활동한 근40년 중 암 투병으로 멈췄던 4년간의 창작활동을 재개하면서 선보이는 것으로 2023년 여름과 가을에 걸쳐 제작한 신작 125점 중 극히 일부인 20% 이내로 20여점만 엄선했다고 전해졌다.

남가람박물관 제3전시실은 주로 지역미술가들의 전시를 위한 공간이지만 12월에서 2월말까지는 비수기로 작가들의 대관신청이 없는 기간이다. 박물관 자체기획전을 하기에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데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서 이관장의 개인 작품 전시로 전시공백을 메웠다는 후문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Saddle the Wind’는 “‘작가는 수필가요, 시인이고, 세상을 이순과 역순으로 번갈아보는 시각을 가진 철학자이며, 존재와 사라짐에 대한 물리학적 법칙을 깨우친 과학자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나의 생각에 따라 세워진 조형적 체계를 통해서 도가의 무위자연에 대한 표현의지가 결합된 결과물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바람을 통해 표현된 나의 작품철학은 수행적인 것이며, 수행자는 무엇에도 거리낌 없이 노니는 것으로 이를테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노니는 경지로 장자의 무위자연의 과정을 중요시한다.”고도 덧붙였다.

‘Saddle the Wind’는 미국의 포크가수 루 크리스티(1943~)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명으로 직역을 하자면 ‘바람을 타고’, ‘바람에 실려’ 쯤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미술작품 전시에 웬 노래타령이냐고 반문하는 이가 있을 법하지만,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바람’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그것은 이 노래를 통해서 인간이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연의 법칙과 순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지난 2020년 전시의 부제 ‘The Road’에 이어 ‘Gucci Free’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부제의 개념은 현대사회에 넘쳐나는 명품만능과 허영주의에 대한 반기를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며, 그것은 경직된 명품 디자인 이미지를 해체시킴으로써 자유를 불어넣는 것이라는 것이지만 명품과 자유 상호간의 역설적 관계를 표출해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밝히면서, “자유는 인간의 삶과 함께 예술이 지향하는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첨단과학문명에 의해 규격화, 제도화, 표준화, 계량화되어가는 상황과는 어쩌면 정반대의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순리에 반하는 이러한 오류들은 인간의 삶을 경직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그리되는 ‘자연’과 맥을 같이 하는 ‘자유’에 대항할 수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세상 사람들이 삶에 대한 본질과 자유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틈을 메우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작가 이성석은 196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부터 대외적인 미술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 25회와 그룹전 및 기획전에 500여 차례 초대된 중견작가이며,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에 ‘Atta Kim: On Air’ 특별전을 기획하여 사진작가 김아타를 세계정상에 끌어올리는 등 미국과 유럽 등 국제적인 전시기획과 교류활동을 이어온 글로컬 큐레이터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07년에 국가인재 D/B에 대한민국 문화예술분야 국가인재로 등록됐고,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전혁림특별전 기획으로 큐레이터에게 수여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월간미술대상 전시기획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제3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평론분과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고,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경력직 학예사 채용심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국가자격 학예사 시험출제 및 평가위원으로 2022년까지 8차례 참여하며 관련분야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국립창원대학교 강사,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사무국장,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금강미술관 관장,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개관책임자문위원, 부산광역시의회 의정자문위원, 부산·광주시립미술관 작품심의위원, 부산문화재단,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자문위원, 하동세계차엑스포 전시·연출 분야 자문위원 등 관련분야의 발전에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

현재, 남가람박물관 관장으로 재직하며, 한국박물관협회 정책위원장(이사), 한국미술협회 국제미술IAA분과이사, 경남연구원 경남학연구센터 자문위원, 경남박물관협의회 부회장, 한국현대미술연구원 대표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형하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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