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창의력을 발휘하자!
아침을 열며-골프, 창의력을 발휘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11 16: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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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골프, 창의력을 발휘하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새해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으로 떠오르는 일출(日出)을 바라보면서 올해의 소망을 빌었을 것이다.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golfer)라면 당연히 100대의 타수(stroke) 벗어나기, 90대의 타수 벗어나기 혹은 싱글(70대 타수) 쳐보기 등의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늘 싱글 타수를 치는 사람들이야 대수롭지 않지만 5년 이상 구력의 골퍼가 아직도 100대나 90대의 타수를 치고 있다면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창의력(創意力)의 사전적 의미는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해 다양하면서 새롭고 적절하고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하는 능력(자료: 나무위치)’이다. 간단히 말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골프에서 창의력을 발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 상황별로 살펴보면 타수를 줄이는데 다소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에서의 첫 티샷(tee shot)은 굴러가든 어떻게 가든 살아있으면 된다. 만약에 350m의 파(par)4(4번 만에 홀에 넣게 되면 파(규정타수 4)가 됨)의 홀이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드라이버(driver) 비거리(飛距離가 200m 예정이었으나 잘못 맞아서 100m로 굴러갔다면 남을 250m를 본인이 잘 치는 5번 아이언(iron)이나 유틸리티(utility)로 150m 보내고, 남은 100m를 피칭이나 9번 아이언 등으로 홀컵(hole cup)에 붙이면 무난하게 파(4타)를 잡을 수 있다. 만약 잘 붙이지 못하더라도 2퍼트(putt)로 막아도 보기(bogey: 5타)로 막을 수 있다. 그런데 티샷에서 비거리에 욕심이 나서 과도한 힘과 동작으로 OB(out of bounds: 공이 경계선 밖으로 벗어남)나 PA(penalty area)로 들어갔다면 본인이 원하는 타수를 지키기가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좁고 높낮이가 심한 산악지형의 코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티샷에서는 비거리에 대한 남녀의 자존심 운운하면서 장타로 멀리 보내기보다 공을 살려서 보내는데 집중하면 타수를 쉽게 줄일 수 있다.

둘째, 티잉그라운드를 벗어나면 두 번째 샷에서도 안전하게 공략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0m 더 보내려고 평상시 골프연습장에서도 잘 맞지 않았던 3번이나 4번 우드(wood: 드라이버 다음으로 긴 클럽)로 공략하다가는 잘 살려두었던 공을 다시 OB나 PA로 보낼 수가 있으니 본인이 자신할 수 있는 채를 가지고 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연습량이 많고 잘 훈련된 프로선수들과는 다른 장면이다. 동호인들은 10m 더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타수 관리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사지나 언덕이 있다면 반드시 그 방향으로 쳐야 공이 맞고 내려올 수 있음도 기억하기 바란다.

셋째, 그린(green) 근처에서의 공략이다. 여기까지 잘 끌고 왔다면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골프 방송의 영향으로 프로선수들처럼 멋있게 공을 띄워서 공략하려고 애쓴다. 이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PGA(미국골프협회) 그리고 LPGA(미국여자골프협회)의 중계방송의 영향이 크다.

특히, 화면에 자주 잡히는 선두그룹에서 멋진 샷으로 열광하는 선수와 관중을 보면서 은연중에 그런 샷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필자(筆者) 역시 멋지고 띄워서 세우는 일명 로브샷(lob shot) 방송을 보면서 연습도 많이 했지만 실수의 경험이 더 많다. 실수도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그 홀을 망치는 어처구니없는 경험이 수두룩하다. 제발 그린 근처에서 공을 띄우려고 하지마라.

그냥 굴리면 회복할 수 없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퍼팅(putting)의 전략이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공이 멀리 달아날 것 같은 불안감에서 짧게 쳐서 공이 홀컵 앞에서 멈춘다. 제발 1m 더 보고 치길 바란다. 오케이존(okzone: 공이 원 안에 들어가면 다음 퍼트가 들어갈 것으로 인정해 주는 원)의 반지름이 대개 1m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이다.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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