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서부 경남 시대를 열자
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서부 경남 시대를 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17 12:3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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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
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서부 경남 시대를 열자

지난 12월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문화 특구인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대상 도시를 발표했다. 여기에 우리 경남의 진주와 통영이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도시는 현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인 4대 특구 중 하나로 전국 42곳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해 엄정한 심사 끝에 13개 도시를 선정했다고 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컨설팅과 예비사업 추진 실적평가라는 과정이 남았지만,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2025년부터 3년간 도시마다 최대 2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선정된 사업계획을 보면 진주시는 서부 경남이 함께 쌓아온 문화자산을 활용한 ‘K-기업가정신으로 성장하는 문화도시 진주’라는 비전을 내세워 승인받았다고 한다. 구체적인 광역연계형 앵커사업으로는 남강 기업가정신의 길, 보부상 시장길, 차문화 명상길 등 경남의 문화-관광-경제를 잇는 광역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사업으로 문화기업가를 육성하는 강주 문화 상단, 문화를 중계하는 진주 문화 플랫폼, 문화 사람을 연결하는 1949 청동다방 등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시의 사업계획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유수 예술가, 무형 문화재, 역사문화자원 등을 활용한 ‘긍정과 변화의 성장 문화도시 통영’을 비전으로 한 문화도시 조성계획으로 승인받았다. 구체적인 광역연계형 앵커사업으로 과거 12공방으로 대표되는 예술자원을 계승·발전시킨 ‘통영12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통영, 도시 자체가 예술’이라는 도시 브랜딩을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며칠 전 또 다른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사천시민의 숙원사업인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경남 도지사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정주 도시 조성 등 후속 절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서부 경남은 그동안 경제, 문화, 환경 모든 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진주와 통영의 문화 특구 선정과 사천의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서부 경남도 이제 살만한 곳으로 거듭나리라 기대한다. 이 모든 것은 해당 자치단체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지역 출신의 정치인들이 힘을 보탠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 주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한목소리를 낸 덕이다.

이 시점에 남은 과제는 남부 내륙 철도 착공 문제가 남아 있다. 2시간대에 수도권 진입이 되어야 문화도시도 우주항공청도 빛을 발할 것이다. 경남도는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남부 내륙 철도 건설사업을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약간의 걸림돌이 생겼다.

사업비가 초기 계획인 5조 원 규모에서 7조 원 규모로 40% 이상 커졌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분명 반길 일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사업비 증가율이 15%를 넘어섰다며 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적정성 검토는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 입장에선 당장 사업 착공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국토부는 개통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으나, 착공이 늦어지면 개통도 그만큼 늦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경남도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기간과 총사업비 심의 기간을 6개월 안에 끝날 수 있도록 정부 협력을 요청했다.

무슨 일이든 한목소리를 내어야 뜻을 이루기 쉽다. 문화도시 사업도, 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도 남부 내륙 철도 착공도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정치인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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