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그들 때문이다(3)
도민칼럼-그들 때문이다(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18 14:5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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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시조시인·작가
강병선/시조시인·작가-그들 때문이다(3)

우리는 애석하게도 일본에 식민지 생활을 36년이나 했다. 그들의 손아귀서 벗어났지만 그게 빌미가 되어 끝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말았다. 외세에 의해 삼천리 금수강산이 둘로 쪼개지고 말았으니 말이다. 부모 형제며 같은 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눈 채 원수처럼 살게 되고 말았다. 둘로 흩어진 채 통일 조국을 소망하며 75년을 고통 속에 살고 있으니 일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방맞은 우리나라에 단독정부가 세워지고도 날이 갈수록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꼬락서니가 가관이지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이 이런 헛소리를 지껄여 대자 오죽하면 삼팔선을 지키는 국군의 총부리를 일본으로 향하게 하겠다고 이승만 대통령이 경고했겠는가.

우리가 입은 상처를 치료해주며 속죄하며 죄인처럼 살기는커녕 2019년엔가 보다. 난데없는 무역 보복을 가했다. 자기들 딴에는 우리를 곤욕스럽게 하려 했으나 자기가 싼 똥에 미끄러지고 만 격이 되고 말았다. 자기들이 생산하는 물건을 우리나라에 팔지 않으므로 기업들이 크게 타격받게 하고 우리를 몹시 어려움을 겪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얕은꾀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던 거다. 이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과소평가했던 거가 분명하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해 곤경에 빠뜨리려 했으나 자기들이 친 올가미에 걸려들고 만 격이니 통쾌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예로부터 국난이 있을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 위기를 벗어났다. 임진왜란 때 그랬고 일제 36년도 그랬다. 한국전쟁을 벗어났고 IMF 경제위기도 하나로 뭉쳐 슬기롭게 이겨냈었다. 우리나라가 언젠가부터 빠른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다. 이름난 명승지나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 난 곳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빈다. 이제는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 않은 나라가 없다. 그중에는 단연코 일본을 드나드는 관광객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일본에 무턱대고 여행하지도 않지만 돌아올 때도 양손에 물건을 들고 오지 않으니 국민성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뭉치면 살고 흩어 지면 죽는다.’ 이 같은 명언은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을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일 테다. 우리는 이처럼 한 맘으로 뭉쳐 그들과 맞섰던 거다. 정말이지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참으로 용감하고 슬기로웠다. 일본산 제품은 사지도 팔지도 않았으며 먹지도 않았다. 그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일본 관광객으로 붐볐던 발길이 뚝 끊겼었다. 일본 지자체들이 울상이라는 외신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우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해방된 우리나라에 비행기 트랙에서 내리면서 했던 말을 상기해야겠다. 그때 ‘뭉치면 살고 흩어 지면 죽는다.’라고 호소했던 그 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자칫 잘못했다간 또다시 일본이 우리에게 상전 노릇 하려고 할지 모른다. 이런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선 비록 독재로 낙인찍혔다지만, 그때 그가 했던 명언을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성경에 기록된 말이다. 말세가 가까우면 곳곳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지진이 일어나며 나라와 나라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했다. 지금 세계는 기후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4계의 자연현상이 뚜렷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다는 거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봄여름, 가을 겨울 개념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불타는 용광로처럼 뜨겁다거나 남극 꼭짓점처럼 1년 내내 겨울만 계속된다면 걱정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세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각지에서 지진이 잦다. 난데없는 코로나로 홍역을 치렀다. 거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화약고가 또 터졌다. 이란이나 주변 중동국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거기다 북한과 관계도 날로 악화하여 가고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 발사를 밥 먹듯 한다. 이야말로 위기 중의 위기라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은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하늘을 오염시키는 화석연료에 대해서도 신경 써야 할 일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 문제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꿀벌을 보호하지 못하면 지구는 망한다고 일찍이 아인슈타인 박사가 경고했던 말도 잊어서는 아니 된다고 본다. 우리는 자연보호와 나라 사랑하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겠다. 남북통일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자손만대에 이어지게 하는 거가 우리의 임무란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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